초등생 시신유기 공범 10대 취재진 질문에 '침묵'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10대 소녀로부터 훼손된 시신 일부를 건네받아 유기한 10대 공범이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했습니다.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19살 A 양은 인천 남동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경찰 승합차를 타고 오후 1시 35분쯤 인천지법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A 양은 겉옷에 달린 모자를 쓰고 고개를 숙여 얼굴을 완전히 가린 모습이었습니다.

A 양은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한 마디도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A 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5시 44분쯤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고교 자퇴생 17살 B 양으로부터 초등학교 2학년생 C 양의 훼손된 시신 일부를 건네받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양은 경찰 조사에서 "B양이 건넨 종이봉투에 시신이 담겨 있는 줄 몰랐다"며 "선물인 줄 알았고 집 근처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앞서 B양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미성년자 약취·유인 후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B 양은 지난달 29일 낮 12시 47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C 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흉기로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A 양과 B 양은 지난 2월 중순쯤 SNS를 통해 알게 된 사이로 서로 자주 전화통화를 하며 실제로 3∼4차례 만나기도 했습니다.

SNS에선 잔혹한 영상인 '고어물'이나 살인 범죄와 관련해 대화도 주고받았습니다.

경찰은 A 양이 사전에 B 양의 범행 계획을 알고 살인을 지시했거나 방조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