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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신데렐라 허정협 "간절함이 나의 야구 바꿨다"

투수→타자→포기→입대…"야구 아니면 안 되겠더라"

한때 야구를 포기했었던 허정협(27·넥센 히어로즈).

지금은 야구를 간절하게, 후회 없이 하고 있다.

그는 현재 넥센에서 가장 주목받는 타자 중 하나다.

올 시즌 개막 후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563(16타수 9안타) 1홈런 7타점 5득점 4볼넷 등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장타율 0.938로 폭발적인 힘도 자랑한다.

2015년 육성 선수로 넥센에 입단한 그는 입단 첫해에는 4경기 타율 0.333(6타수 2안타), 2016년에는 13경기 타율 0.176(17타수 3안타)으로 큰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재능을 마음껏 펼쳐 보이며 신데렐라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그의 이력을 보면 이런 성장이 더욱 놀랍다.

허정협은 대학교 시절 야구를 그만둔 적이 있다.

인천고 시절 잠수함 투수였던 그는 서울문화예술대에 진학해 타자로 전향했다.

그런데 타자도 자신의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허정협은 "야구를 그만둘 생각으로 군에 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상병이 되면서 전역 후 진로를 고민하게 됐다.

아무리 생각해도 야구가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해보자"는 각오로 다시 야구의 길로 들어왔다.

허정협은 "최선을 다하지 않으니 미련이 남았다. 남들 하는 정도로만 하니 후회가 남았다"고 다시 야구로 돌아온 이유를 설명했다.

지금은 "후회 없이, 간절하게" 야구를 한다.

다행히 학교에서 다시 야구를 하도록 받아줬다.

타자 경험이 적은 것은 오히려 장점이 됐다.

"해본 적이 없으니 금방 흡수되더라"라고 허정협은 돌아봤다.

넥센 입단 후에는 코치들의 전문적인 지도를 받으면서 크게 성장했다.

그는 "유능하신 코치님께 배우니 장점이 극대화됐다"고 고마워했다.

허정협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강병식 타격 코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물어보고 상의할 게 너무나 많았다.

허정협은 "대화를 많이 하려고 했다. 저를 잘 알고 계셔서 제 장점을 극대화해주셨다"며 "타격 폼을 고쳐보려고 했는데, 코치님께서는 힘이 좋고 멀리 치니 과감하게 스윙하되 정확하게 보고 치라고 말씀해주셨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런 허정협을 보고 장정석 넥센 감독은 "무서운 신인 같다. 신인왕 후보도 되지 않겠나"라고 기대를 보였다.

허정협은 "신인왕 후보라니 영광이다"라면서도 "아직은 몇 경기 나가지 않았다. 그런 목표나 욕심은 생각 안 한다. 시즌 동안 쭉 잘하겠다는 생각만 한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간절하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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