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기에 쌍둥이 자식 잃은 시리아男 "시리아 정권과 싸울것"

지난 4일 시리아 이들리브주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습으로 쌍둥이 자식을 잃은 시리아인 20대 남성이 고국으로 돌아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시리아 국경에서 가까운 터키 남부 레이한리 지역에 머무는 압델 하미드 알유세프(29)는 12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화학무기 공격 배후로 알아사드 정권을 지목하며 "나는 가능한 한 많이 미디어를 통해 그 정권과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알유세프는 이어 "나는 내 나라를 포기하지 않겠다"며 "나는 시리아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6년 전 혁명을 시작했고 지금도 자유와 정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이 극복할 수 없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으며 "이 고통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비통한 심정을 내비쳤다.

알유세프는 지난 5일부터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타고 전파된 사진으로 이번 화학무기 공격의 비극적 실상을 알린 대표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이 사진에는 유세프가 하얀 보자기에 싼 9개월 된 쌍둥이 아기 아야와 아흐메드 시신을 두 팔로 꼭 감싸고 울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유세프는 "(공습이 벌어졌을 때) 쌍둥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며 "처음엔 괜찮았는데 10분 정도 뒤 냄새가 났고 아기들과 아내가 아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알유세프는 이번 공습으로 쌍둥이뿐 아니라 아내와 형제와 조카 등 친인척 40여명을 잃었다.

그는 "이것은 엄청난 재앙"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알유세프의 사촌이자 화학무기 공격 당시 생존자인 알라 알유세프도 화학무기 공격의 여파로 태아를 잃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우리뿐만 아니라 임신한 아내도 그 공격의 영향을 받았다"며 "우리는 배 속의 아기가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는데 오늘 아내가 '아기를 잃었다'고 말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알유세프, 알라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시리아인은 현재 시리아 내전의 참혹함을 겪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분석했다.

그러나 이들 시리아인은 알아사드 정권을 겨냥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 공격을 계속 감행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