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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녀 골퍼' 감격의 첫 우승…행복한 도전 이어간다

<앵커>

사흘 전 국내 여자 골프 개막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정은 선수는 '효녀 골퍼'로 불리는데요, 불편한 몸에도 자신을 뒷바라지해준 아버지와 아름다운 동행으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휠체어를 탄 아버지가 운전대를 잡으면 딸이 골프백을 차에 싣고 대회장으로 이동합니다.

21살 이정은의 하루는 늘 아버지와 함께 시작됩니다.

[열심히 하고 와.]

[갔다 올게.]

시즌 내내 이렇게 전국을 누비는 아버지, 이정호 씨는 17년 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고도 딸을 위해 다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이정호/이정은 아버지 : 제가 행복하죠. 이렇게 딸이 열심히 하고 그러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건 운전밖에 없어요.]

눈물겨운 뒷바라지에 힘입어 지난해 신인왕에 오른 이정은은 상금을 모아 아버지께 전동 휠체어를 선물했습니다.

[이정은/2016년 KLPGA 신인왕 : 엄마가 계속 (골프장에서 휠체어를) 밀고 다니셨거든요.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시기에, 상금이 들어오자마자 전동 휠체어를 선물해드렸어요.]

그리고 마침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습니다.

[아빠 나 우승했어!]

아버지와 아름다운 동행은 그렇게 결실을 맺었습니다.

[(아버지가) 우승을 하는 상상을 많이 하셨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게 현실로 이렇게 직접 보여드려서 너무 제 자신이 뿌듯해요.]

이정은은 내일(13일) 개막하는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도 가족과 함께 행복한 도전을 이어갑니다.

[가족을 행복하게 해드려야겠다는 목표가 되게 컸는데요, 즐겁게 생활하고 싶어요.]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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