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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산지 "위키리크스 목적은 진실 공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창설자 줄리언 어산지가 자신은 진실을 공개해 권력의 남용을 막으려 한다는 점에서 언론과 목적을 같이 한다고 밝혔습니다.

어산지는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의 34대 대통령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유명한 퇴임 연설을 인용하며 자신과 위키리크스 활동을 옹호했습니다.

퇴임 연설에서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시민들이 군산복합체의 부상에 경계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며 "부적절한 권력의 끔찍한 남용 가능성은 지금도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권력의 남용을 막고자 자신은 진실을 공개하고자 한다고 어산지는 주장했습니다.

미 중앙정보국 CIA가 수십억 달러를 들여 IT 기기를 활용한 도·감청 기기를 개발한 것을 최근 폭로한 것도 '사이버 무기의 민주적 사용'을 위한 공개 토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고 그는 역설했습니다.

어산지는 자신의 활동 목적이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스와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보 취득의 합법성이나 정보 공개 권리 여부를 따지기보다는, 그 정보가 대중이 알아야 할 진정한 '뉴스 가치'를 지녔는지를 중시한다는 얘기입니다.

어산지는 미국 언론도 훔치거나 유출된 정보를 이용해 진실을 공개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예로서 뉴욕타임스가 베트남전 관련 군 기밀을 담은 '펜타곤 페이퍼'를 폭로한 일, 닉슨 대통령의 하야를 불러온 '워터게이트' 사건을 워싱턴포스트가 끈질기게 보도한 일 등을 들었습니다.

어산지는 적대국을 위해 일하는 매국노로 자신이 묘사되는 것에 반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위키리크스의 유일한 목적은 헌법적으로 보호받는 진실을 공개하는 것이며, 이것이 미국의 놀랄만한 자유와 성공, 위대함을 가능하게 한 초석임을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위키리크스는 지난해 미국 대선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대선 캠프의 해킹 이메일을 공개해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민주당 측이 캠프 해킹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면서, 일각에서는 위키리크스가 러시아와 결탁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미국으로부터 간첩 혐의로 지명수배를 받고 있는 어산지는 스웨덴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2012년부터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은신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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