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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원 보궐선거 1곳 치러지는 부산 투표장 '휑∼'

"오늘(12일) 투표장이 썰렁하네요. 오전에도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4·12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12일 오후 1시께 부산 강서구 대저1동 주민센터 내 투표소를 관리하는 한 투표관리원은 텅 빈 투표소를 보며 "투표율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에서는 강서구 지역 1곳에서만 구의원 보궐선거가 유일하게 치러졌다.

유권자들은 5분마다 1∼2명 정도 띄엄띄엄 발걸음 했다.

투표소에는 대기인원이 생길 때를 대비해 미리 안내선을 쳐놓았지만 점심 직전인 오전 11시 30분 동네 주민 5명이 함께 투표장을 찾았을 때를 제외하고는 대기 인원이 생긴 적이 없다.

선거 참관인들은 "책을 읽어도 될 정도로 한가하다"며 푸념했다.

시간을 보내기 위해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기도 했다.

투표관리원은 "오전 11시에서 12시 사이 40명 정도가 찾아온 것 외에는 한 시간 동안 20명도 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이 투표소 관할에는 1천 672명의 유권자가 등록돼 있지만 이날 오후 1시 30분까지 투표자는 159명에 그쳤다.

강서구 지역 19개 투표소의 사정도 비슷했다.

3만1천695명의 유권자 중 오후 1시까지 2천 981명만 투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투표자 수와 합쳐도 투표율은 12.8%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다른 선거와 달리 휴일로 지정되어 있지도 않고 기초의원 선거다 보니 주민들 관심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길에서 만난 주민들은 재보궐 선거여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쏠린다고 말했다.

주민 A(63·여) 씨는 "강서구 지역은 농가가 특히 많은 데 모내기 철이 다가와서 준비할 게 많고 일이 바쁘다 보니 투표를 못 했다"면서 "오후에 여유가 되면 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길가 평상에 앉아있던 주민 B(55) 씨는 "선거 안내문을 받기는 했는데 잊어버리고 있다가 오늘 낮에 밖으로 나와 현수막을 보고야 선거일인 것을 알았다"면서 "대선이라는 큰 선거가 인접해 있어 관심이 거기에 쏠려 있고 이번 기초의원 선거는 농협 조합장 선거 후보들보다 지명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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