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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북한 서적·간행물 가격 급등…연구자들 비명

북한에서 발행된 책이나 잡지, 신문 등의 일본내 판매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북한을 연구하는 학자들과 외교 관련 싱크탱크에 근무하는 연구자들이 비명을 올리고 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구입비는 지난 수년간 연간 10만 엔(약 100만 원)선 이었으나 근래 15만 엔(약 150만 원)까지 올랐다.

북한 서적과 잡지 가격도 크게 올랐다.

중국 중개업자를 통해 입수한 북한 서적 등을 취급하는 서점인 '레인보 통상'에 따르면 중개업자들은 "인민육군"이나 "군사지식" 등의 기관지와 잡지를 권당 1만(약 10만 원)~3만 엔(약 30만 원)을 요구한다고 한다.

레인보 서점 주인은 2월 하순께 중국인 업자로부터 인민육군과 군사지식 등의 북한 기관지와 잡지 200권을 600만 엔(약 6천만 원)에 사라는 제안을 받고 비싸다고 생각해 미처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다음날 업자로부터 "팔렸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도서관이 산 것 같다"면서 "한국과 중국은 뛰어난 물건이 있으면 정부가 나서 비로 사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칙적으로 북한 밖으로 반출하지 못하게 돼 있는 군사 관련 정기간행물 쟁탈전이 특히 치열하다고 한다.

북한 서적과 잡지 등의 간행물 가격이 이처럼 크게 오른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일본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대북제재의 영향 때문이다.

대북제재로 북한에서 서적 등을 직접 수입하지 못해 중국을 경유해 들어오기 때문에 운송료 등이 더 들게 된다는 것이다.

이 바람에 북한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원서'를 꼭 필요로 하는 연구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일본 정부가 지급하는 연구비가 축소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가격까지 올라 연구에 지장이 있다고 한다.

수도권 대학에 근무하는 한 북한 연구자는 "현금이 탐나 서적과 자료를 빼돌리는 북한 측도 값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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