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러시아, 시리아 정권 화학무기 공격 숨기려 해"

미국 백악관은 자국민을 상대로 한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러시아가 숨기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가 미 정보당국의 분석을 담은 4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가 대량 살상무기를 사용한 동맹 시리아 정권을 "방어하는 것"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NSC는 피해자들이 보인 증상을 볼 때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이 자국민을 상대로 사린가스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미 정보당국이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보고서는 시리아 정부군이 한 것처럼 보이게 반군이 가스 공격을 감행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NSC는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러시아가 보인 반응은 다른 끔찍한 행동들에서 나타난 반응과 유사하다"며, "국제사회에 혼동과 의구심을 퍼트리려고 혼란스럽고 많은 얘기를 내놓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백악관 한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발생한 일을 감추려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시리아와 러시아 정부가 화학무기 사용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두고, 국제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 대사는 러시아의 사전 인지설을 주장했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러시아가 알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알 샤이라트 시리아 공군기지를 러시아가 공동으로 사용했다는 주장도 러시아 사전 인지설에 무게감을 더합니다.

알샤이라트 공군 비행장은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한 시리아 전투기들이 이륙한 곳입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알 샤이라트 공군 비행장에 러시아 부대원이 있었다는 사실은 적어도 러시아가 화학무기 공격을 알았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 다른 관계자도 "러시아군이, 같은 시설에서 화학무기 공격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수행한 시리아군과 함께 있었는데 화학무기 사용을 알지 못했다는 게 가능하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화학무기 사용을 몰랐다는 러시아 주장은 시리아 정권을 돕고 있다는 비판을 비켜가고 반대자들 주장의 신뢰를 깎아내리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