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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 "푸틴에게 아사드는 버리기 너무 아까운 카드"

미국이 러시아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 지지 철회를 압박하고 있지만, 러시아에서 미국에 양보할 기류는 전혀 없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가디언은 이틀간 예정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해 틸러슨 장관이 러시아를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내일 예정된 틸러슨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면담에서 틸러슨은 러시아가 "국제사회에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할 것 같고 러시아가 시리아 정권의 사린가스 제거를 느슨하게 감독하고 있다는 미국의 판단이 의제에 오를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신문은 틸러슨이 라브로프와 독대에서 뭔가를 얘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차치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를 움직일 지렛대는 거의 없어 보인다고 관측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관계가 어느 정도인지, 두 정상이 국제 문제를 해결할 잠재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지만, 이번 만남이 미국이 시리아를 다시 공격하지 않도록 하거나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시도하도록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게 중동 지역 지도자들의 기대라고 전했습니다.

푸틴은 중동 분쟁에 대체로 개입하지 않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에 중동 지정학적 위치에서 가공할 입지를 구축해왔다면서 러시아 군사개입으로 거의 내전 승리에 이른 아사드는 푸틴에게 빚을 지고 있고 터키 역시 러시아와 동맹 관계에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에게 운신의 폭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푸틴에게 아사드는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카드"라며 만일 틸러슨이 시리아의 사린가스 공격에 대한 인도주의적 책임을 거론하면서 러시아의 체면을 자극할 계획이라면 엄청난 유혈을 감수하면서 시리아에 투자한 푸틴에게 먹히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더욱이 시리아는 푸틴에게 점점 치적이 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푸틴이 아사드를 버린다면 이는 지난 5년간 투입한 정치적 자산과 100만t에 달하는 무기들, 수십억달러의 군비, 역내 지배적 강자의 입지 등이 걸린 문제라고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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