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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예보 5번 중 1번 틀려…7년 전 中 자료 활용

<앵커>

미세먼지 예보는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 이렇게 4단계입니다. 다음날 하루 평균 농도가 이 중 어느 단계일지를 예측하는 건데, 지난해 서울시에 대한 예보는 정확도가 80%였습니다. 5번 중 1번은 틀렸다는 거죠. 차량 2부제 같은 조치도 이 예보를 기준으로 발령되는데, 이대로라면 큰 혼란이 우려됩니다.

연속기획 <공기는 생명이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일 서울 시내 고층 건물도, 서울타워도 모두 뿌연 먼지에 휩싸였습니다.

이날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농도는 세제곱미터당 52㎍으로 '나쁨'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날 환경부가 발표한 예보는 '보통'이었습니다.

환경부가 운영 중인 15개 미세먼지 예보 소프트웨어 모두 '나쁨'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당일 위성 영상에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잡혔지만, 어느 고도에 있는 먼지인지 잘 몰라 예보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서해를 건너 해안에 바짝 다가설 때까지 정확한 농도를 파악하지 못한 겁니다.

바다에는 관측소마저 없기 때문입니다.

[장임석/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센터 센터장 : 북한이 또 사각지대입니다.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북한을 경유해서 유입될 때는 미세먼지를 사전에 좀 볼 수 있는 자료가 없습니다.]

미세먼지의 출발점인 중국의 배출량 자료를 7년 전인 2010년 것을 계속 사용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부 예보를 못 믿겠다며 외국 자료를 찾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이승연/서울시 양천구 : 애플리케이션 같은 것도 좀 외국 기준에 맞춰서 사용하는 게 더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거 사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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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구희 기자, 미세 먼지 예보에 7년 전 중국 자료를 계속 활용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2010년 이후 중국이 공식 배출량 자료를 대외적으로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중국의 배출량을 보다 정확히 추정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인데요, 2019년에 우리나라 환경위성이 올라가면 상황이 좀 나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예보 전문 분석인력이 모자란 것도 문제입니다.

현재 8명의 예보관이 2명씩 4교대로 전국의 미세먼지 예보를 담당하는 실정입니다.

<앵커>

미세먼지는 어떻게 측정하는 건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전국에 있는 390여 곳의 미세먼지 관측소에서 측정합니다.

화면을 같이 보시면, 화면에 나오는 곳이 서울 불광동 관측소인데요, 건물 옥상에 미세먼지 측정기가 있습니다.

저 둥그런 곳에서 공기를 빨아들이면, 장비 속 필터에 초미세먼지가 남게 되고, 그 미세한 무게를 달아서 농도를 측정하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미세먼지는 공기 중에 빛을 쏴서 투과되는 빛의 양을 재는 방식으로 측정하기도 합니다.

관측소는 지상 1.5m 이상, 10m 이하에 설치하는 게 좋은데 너무 낮으면 자동차 매연 등의 영향을 받고, 너무 높으면 우리가 평소 생활하는 영역에서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앵커>

요즘 일교차가 커서 안개도 많이 끼던데, 안개와 미세먼지를 구분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기자>

사실 눈으로 구분하긴 어렵습니다.

앞서 기사에서 보신 것처럼, 안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미세먼지는 '나쁨'인 경우도 많습니다.

안개가 끼면 기체 형태의 오염물질이 수분을 흡수해 미세먼지가 더 늘어날 수도 있는데요, 안개가 사라지는 오후까지 뿌옇게 보이는 건 미세먼지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오영택,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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