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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으로 승객 끌어내린 항공사…'인종차별' 논란도

<앵커>

미국의 대형 항공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자사 직원들을 태워야 한다며 이륙 직전, 좌석에 앉아 있던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렸습니다. 승객이 거부했는데도 부상까지 입히며 끌어내는 장면이 충격적입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시카고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빌로 가는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입니다.

건장한 보안 요원과 경찰이 창가 쪽에 앉아 있던 남성을 마치 범죄자처럼 강제로 끌어내립니다.

이 과정에서 승객의 얼굴이 피범벅이 됐습니다.

[승객 : 이런 세상에… 입술까지 찢어졌네.]

이 승객은 얼마 뒤 다시 기내로 돌아와 커튼까지 붙잡고 저항했지만 결국 다시 끌려나갔습니다.

[차라리 나를 죽여주세요.]

항공사 측은 정원보다 많은 표를 팔았다가 자리가 모자라자 직원 4명을 태워야 한다며 자리를 양보해줄 지원자를 구했습니다.

지원자가 없자 일방적으로 4명을 선정해 보상금을 주고 내리게 했는데, 한 승객이 끝까지 거부하자 강제로 끌어내린 겁니다.

이 승객은 69살의 화교 의사로 환자와의 진료 약속이 있다며 양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영상이 공개되자 유나이티드 항공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항공사 측은 정원을 초과해 항공권을 팔았지만, 정당한 절차로 승객을 내리게 했다며 소동의 책임을 승객에게 돌렸습니다.

특히 유나이티드 항공의 무노즈 CEO는 이 승객이 위험인물이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내부 규정을 보면, 정원 초과 시엔 승무원이 먼저 양보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이런 내규가 적용되지 않았고 강제로 끌려간 승객이 아시아계여서 인종차별 논란에 불매 운동까지 일고 있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얼마 전에도 레깅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10대 소녀 두 명의 탑승을 거부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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