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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비리 파헤친 인니 조사관 테러 당해…시력 상실

인도네시아 주요 정치인이 다수 연루된 대규모 비리 스캔들을 조사한 부패척결위원회 조사관이 괴한으로부터 화학물질 테러를 당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영 안타라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지 시간 오늘 오전 자카르타 북부 끌라빠가딩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탄 괴한 두 명이 부패척결위원회 조사관 노벨 바스웨단의 얼굴에 화학물질을 뿌리고 도주했습니다.

노벨은 자택에서 약 50m 떨어진 이슬람 사원에서 새벽 기도를 마치고 귀가하려다 공격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사원 내에 있던 한 주민은 "사원을 나섰던 노벨이 잠시 뒤 비명을 지르면서 다시 들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얼굴에 묻은 화학물질을 씻어낸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화학물질에 노출된 부위가 심하게 붓고 변색했으며 왼눈 시력을 상당 부분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노벨이 부패척결위원회의 인도네시아 전자신분증 사업 비리의혹 조사 TF팀장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최근 KPK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2011∼2012년 5조 9천억 루피아, 약 5천억 원을 들여 추진한 전자신분증 도입 사업에서 예산의 3분의 1이 넘는 2조 3천억 루피아, 약 2천억 원을 주요 정치인에 대한 뇌물 등으로 유용됐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재판에 회부된 피고들은 세트야 노반토 인도네시아 하원의장과 현직 장관을 비롯한 여야 인사 37명에게 거액의 뇌물을 바쳤다고 진술했습니다.

노반토 의장은 현재 출국이 금지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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