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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항공기서 끌려나간 승객, 69세화교의사"…중국서 '분노'

"美항공기서 끌려나간 승객, 69세화교의사"…중국서 '분노'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현지시간 그제, 자사 승무원 4명을 추가로 태우고 승객 일부를 내리게 하는 과정에서, 저항한다는 이유로 질질 끌려나가며 폭행까지 당한 승객이 고령의 화교인 것으로 확인되자 중국 누리꾼들이 인종 차별적인 행태라며 맹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와 포털사이트 등에는 이 사건의 피해자가 69세의 화교 의사인 것으로 알려지며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웨이보에서는 '유나이티드항공 강제 승객 퇴거'라는 해시태그가 널리 퍼지면서 순식간에 핫 이슈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웨이보 이용자들이 관련 소식을 옮기며 누적 조회 수는 하루도 채 되지 않아 1억 건을 넘었습니다.

특히 누리꾼들은 "내가 중국인이기 때문에 탑승을 포기할 승객으로 선정됐다"는 사고 피해자의 발언을 리트윗하며, "폭행당한 승객이 화교이기 때문에 저런 취급을 당했다"고 분노했습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만약에 백인 의사가 다음날 수술해야 한다고 항의했다면 저렇게 폭력을 행사하였을지 궁금하다. 명백히 인종 차별이다"며 유나이티드 항공의 조처를 비난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선정된 승객 4명 중 3명이 아시아계라며, 확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선정 과정이 공정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인종이 무엇인지를 떠나서 나이 든 노인을 무참하게 끌어내리는 게 말이 되느냐"며, "미국이 강조하는 인권은 도대체 어디에 갔는지 모르겠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유나이티드 항공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며 항공사 회원 카드를 가위로 자른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또, 휴대전화에 있는 유나이티드 항공 앱을 삭제하는 사진과 함께 보이콧 해시태그를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도 대한항공 기내 난동 사건을 제압했던 리차드 막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유나이티드 항공 보이콧에 동참 의사를 밝히는 등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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