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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철' 연평도 해상에 불법 중국어선 '0척' 이유는

해경 "서해5도 특별경비단 효과"…한반도 긴장감도 영향

'꽃게철' 연평도 해상에 불법 중국어선 '0척' 이유는
서해 대표 꽃게 산지인 인천 연평어장에서 봄철 꽃게 조업이 시작됐지만 불법 중국어선이 눈에 띄게 줄어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12일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와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서해 북단 연평어장 어민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금어기를 끝내고 이달 1일 새벽부터 올해 봄어기 꽃게 조업을 시작했다.

매년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가량이 잡히는 연평어장(764㎢)에서는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4∼6월(봄어기)과 9∼11월(가을어기)에만 조업이 허용된다.

금어기인 올해 1월 하루 평균 20∼30척에 불과하던 서해 NLL 인근 해상의 불법조업 중국어선은 이달 들어 꽃게 철이 시작되자 200척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달 25일 올해 들어 처음 100척을 넘긴 이후 이달 1일 171척, 2일 183척, 3일 189척으로 계속 증가했다.

이들 중국어선의 절반가량인 110∼130여 척은 꽃게 산지인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4일 서해 NLL 해상에 중국어선 194척이 출몰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한 이후 5일 189척, 7일 113척, 9일 82척, 10일 62척, 11일 39척으로 급감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연평도 인근 해상의 불법 중국어선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이달 3일 이곳 해상에는 중국어선 137척이 몰렸지만 6일 81척, 8일 43척, 9일과 10일 각각 2척으로 급격히 줄었다.

급기야 11일에는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단 한 척의 중국어선도 해군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 연평도 해상에 165척 등 서해 NLL 인근에 231척의 중국어선이 불법조업을 한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인다.

이처럼 중국어선이 감소한 것은 '중국어선 잡는 저승사자'로 불리는 해경 특별경비단이 본격 가동된 데다 최근 한반도 정세가 얼어붙어 중국어선이 몸을 사리는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이달 4일 불법 외국어선 단속을 전담하는 서해5도 특별경비단 창단으로 서해 NLL 해상에서 중국어선이 대거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중부해경본부 관계자는 "특별경비단 창단 후 중국어선 5척을 나포하고 37척을 퇴거 조치했다"며 "특수부대 출신으로 구성된 특수진압대를 연평도와 대청도에 전진 배치하는 등 강도 높게 대응한 효과로 중국어선이 70%가량 급감했다"고 말했다.

최근 급격히 얼어붙은 한반도 정세도 서해 NLL 해상에서 중국어선이 물러난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대북 영향력 행사를 압박하는 가운데 북한은 이달 중 신형 무기를 동원한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등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연평도 어민 김모(61)씨는 "과거에도 한반도에 긴장감이 돌 때마다 서해 NLL 해상에서 중국어선이 대거 줄었다"며 "해경이 특별경비단을 만들어 강하게 단속한 결과까지 겹친 영향 같다"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작년 봄어기 초반 380㎏에 그친 꽃게 어획량이 올해 같은 기간 9천500㎏까지 급증했다"며 "일단 봄어기 꽃게 조업이 끝날 때까지 강력하게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해 어민들의 생계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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