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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9골' 터뜨렸던 차범근 "손흥민, 내 기록도 깰 것"

"후배가 잘하니까 기쁘고, 기억에서 잊혀졌던 이 사람을 손흥민 선수가 꺼내주니까 기분도 좋다."

차범근(64) 2017 피파20세월드컵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자신이 보유한 한국 선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19골)을 손흥민(25·토트넘)이 깨는 건 '시간 문제'라며 최고의 리그에서 활약하는 후배를 대견스럽게 생각했다.

차범근 부위원장은 11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시즌 18호골로 자신을 1골 차로 따라붙은 것에 대해 "기분 좋은 일이다. 나도 응원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남은 경기 수나 좋은 컨디션으로 봐서는 내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 부위원장은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며 시즌 합계 19골을 넣었다.

정규 리그 17골, 컵대회 2골이었다.

손흥민 나이와 같은 25세(1978년) 때 독일 다름슈타트에 입단했던 차 부위원장은 1989년 은퇴할 때까지 13년에 걸쳐 통산 121골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98골 외에도 컵대회에서 13골, 유럽대항전에서 10골을 수확해 '차붐 신화'를 만들었다.

손흥민은 지난 8일 정규리그 왓퍼드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정규리그 11골을 포함해 시즌 18호골을 작성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6골을 넣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골을 터뜨렸다.

차 부위원장은 손흥민과 정규리그 골 수에 차이가 있는 것과 관련해 "그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시는 지금과 조금 달랐지만 그래도 많은 골을 넣었다는 것 자체가 그 선수의 득점 능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손흥민이 정규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한 것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아무나 두 자릿수 득점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운을 뗀 그는 "유럽의 명문 구단들이 평균적으로 10골 이상을 넣을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려는 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며 프리미어리그 11골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손흥민의 장점에 대해선 "요즘 경기에선 상대를 흔들어 만들어 내는 골이 자주 나온다"면서 "공격수는 단지 받아만 먹어선 안 되고 상대 수비진을 돌파해 패스로 골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데 손흥민이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손흥민의 보완할 점으로는 "아직 제공권 장악 능력에서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뒤 "그 부분만 개선된다면 헤딩골까지 나오기 때문에 더 많은 득점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가 당시 뛸 때 기억들이 떠오른다"면서 "(손)흥민 선수가 잘하고 있으니 지금처럼 국민과 축구팬들을 신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오는 5월 20일 국내에서 개막하는 U-20 월드컵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했다.

현재 조직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는 그는 "U-20 월드컵은 FIFA로 봐서도 큰 대회인데 국내 상황 때문에 부각되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대회 개막 전에 대통령 선거가 끝나기 때문에 우리 청소년 선수들을 더 많이 응원해 준다면 힘을 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U-20 대표팀에 대해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의 능력을 잘 끌어내는 것 같다"면서 "이승우 선수는 예측하지 못하는 플레이 능력과 스타성이 있고, 백승호 선수는 작년보다 안정감이 생겨 이번 월드컵에서 활약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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