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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北연계 국내 기업 국가 안보 위협…조사 지속"

말레이시아가 북한의 외화벌이 거점으로 알려진 자국내 기업 말레이시아코리아파트너스, MKP에 대해 지속적인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말레이시아키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누르 자즐란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내무부 차관은 "우리 금융 시스템이 범죄자나 불량국가에 악용되게 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MKP는 북한인 무역상 한훈일이 말레이시아인과 함께 설립한 현지 합작기업입니다.

이 업체는 북한 근로자를 동원한 건설 사업 등으로 지난 20여년간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최근에는 평양에 은행을 개설해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한 혐의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조사 대상이 됐습니다.

누르 자즐란 차관은 이런 의혹이 말레이시아의 국가 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는 말레이시아가 유엔이나 여타 국가의 제재에 노출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며, 북한 문제 관련국과의 외교 관계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 모든 것이 국가 안보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북한에 억류됐던 자국민 9명의 송환 문제를 놓고 북한 측과 협상이 한창이던 지난달 MKP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30일 김정남의 시신을 북측에 인도하고 암살에 연루된 북한인 용의자들을 전원 출국시킨 뒤 양국 관계 정상화를 선언했고, 현지에선 MKP에 대한 수사도 흐지부지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습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한때 이 회사에서 일했다는 탈북자 이모씨의 주장을 인용해 MKP가 2013년 숙청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과 관련된 기업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실제 유엔 안보리는 올해 2월 MKP가 장성택이 관장했던 승리경제그룹과의 합작투자 형태로 평양에 국제컨소시엄은행을 개설한 의혹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MKP를 운영해 온 한훈일은 북한 정찰국 출신으로 알려졌으며,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말레이시아를 직접 찾는 일이 드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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