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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테러 새 키워드 '구소련'…중앙아시아 경계령 확산

스웨덴 스톡홀름 트럭 테러 용의자가 우즈베키스탄 국적으로 확인되면서, 구소련의 한 축이었던 중앙아시아 출신 테러리스트 확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역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 용의자도 키르기스스탄 출신으로 확인되는 등 최근 유럽에서 일어난 굵직한 테러 사건의 용의자들은 중앙아시아 출신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서입니다.

중앙아시아 출신의 이슬람 무장단체 요원들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이들은 최근 일련의 테러 사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스웨덴 트럭 테러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역 테러 외에 지난 1월 1일 터키 이스탄불 나이트클럽에서 총기를 난사해 39명을 살해한 사건 용의자도 우즈베키스탄 출신이었습니다.

지난해 6월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자폭테러를 벌여 44명의 인명피해를 낸 테러범 3명 가운데 2명도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국적이며, 나머지 1명은 러시아연방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이슬람 반군의 폭력사태가 수십 년간 지속한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출신입니다.

이와 함께 어제,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지하철역에서 사제 폭발물을 설치한 혐의로 체포된 17세 청소년도 러시아 출신으로 확인됐습니다.

중앙아시아가 이처럼 새로운 테러리스트 배출지로 부상한 것은 1990년대 소련 붕괴 이후 중앙아시아에 이슬람 극단주의가 파고들었기 때문으로 관측됩니다.

중앙아시아 지역은 이슬람교도가 많은 곳으로, 특히 불안정한 체제에 대한 불만으로 젊은이들이 IS 등 극단주의 단체에 가담하기 시작했습니다.

타지키스탄에선 소련 붕괴 직후 이슬람 급진 와하비 교파 반군 세력이 일으킨 내전이 5년이나 지속하면서 5만 명 이상이 희생됐으며, 우즈베키스탄에선 1998년 알 카에다와 연계된 우즈베키스탄이슬람운동이 출현했습니다.

2005년 수백 명의 희생자를 낸 우즈베키스탄 안디잔 봉기도 이 단체가 배후에 있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중앙아시아가 '외로운 늑대'의 새로운 온상지가 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시내 한복판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 용의자도 IS 같은 극단주의 단체에 평소 관심을 보였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용의자가 "특별히 종교적이지는 안았으며 술 마시고 파티하기를 즐겼다"는 주변인들의 증언도 있다고 스웨덴 매체들은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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