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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콥트교회들서 연쇄 폭탄공격…최소 36명 사망

현지시간으로 9일 이집트 북부 지역에 콥트기독교도들이 다니는 교회를 겨냥한 연쇄 폭탄 공격으로 최소 36명이 숨지고 부상자도 130명을 넘었습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IS는 이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전 10시쯤 수도 카이로에서 북쪽으로 120km 떨어진 나일델타 가르비야주의 주도 탄타 시내에 있는 '마르 기르기스' 콥트교회에서 폭탄 공격에 따른 대형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 폭발로 최소 25명이 숨지고 72명이 부상했다고 이집트 보건부가 밝혔습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들도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콥트교 신도들이 부활절 직전 일요일에 여는 '종려 주일'(Palm Sunday) 행사를 진행할 때 갑자기 폭탄이 터져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비슷한 시간대 이집트 북부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세인트 마크' 콥트교회에서도 자살 폭탄 공격이 벌어졌습니다.

이 교회에서 적어도 11명이 숨지고 66명이 다쳤다고 내무부는 전했습니다.

콥트교회를 노린 연쇄 폭탄 공격 직후 IS는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IS는 연계 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우리 대원들이 탄타와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두 교회에서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집트 소수 종파인 콥트 기독교도들은 그간 자신들이 IS를 포함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표적이 됐다고 우려를 표시해 왔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수도 카이로의 한 콥트교회 예배실에서 폭탄이 터져 적어도 25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다친 적이 있습니다.

당시 IS 이집트 지부가 이 폭탄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콥트교는 인구 대다수가 이슬람 수니파인 이집트에서 자생적으로 발전한 기독교 종파입니다.

이집트 전체 인구 약 9천만명 중 콥트교도는 700만~1천만명으로 추산되며, 인구 비율로는 8~11%를 차지합니다.

IS 이집트지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의 전신으로 2013년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축출된 후 시나이반도를 거점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2014년 IS에 충성을 맹세했으며 이 단체의 지속적인 테러 활동으로 지금까지 이집트 군인과 경찰, 민간인 등 수백명이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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