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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오기 전 진화…'보이는 소화기' 제 역할 '톡톡'

<앵커>

소방차가 들어가기 어려운 이런 골목 같은 곳에서 혹시 이런 소화기 본 적 있으십니까? 이른바 '보이는 소화기'입니다. 빨간색 판이나 이처럼 재치있는 그림이 붙어 있어서 정말 잘 보이도록 해놨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불을 끌 수 있도록 설치한 이런 '보이는 소화기'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주택가입니다.

한 남성이 벽에 걸린 소화기 두 대를 떼어 들더니 급히 달려갑니다.

안전핀을 뽑고 호스를 치켜들면서 골목 안으로 들어갑니다.

집 앞 쓰레기더미에서 불이 나는 걸 발견한 택배기사가 소방차가 오기 전에 불을 끈 겁니다.

[엄기원/택배기사 : 아주머니께서 119에 신고하시는 걸 보고 저는 인근에 있는 소화기를 보고 화재 현장에 뿌렸습니다. (불길이 좀 잡혔습니까?) 확연하게 잡히는 걸 확인했습니다.]

택배기사가 불을 끌 때 쓴 건 이른바 '보이는 소화기'입니다.

2년 전부터 서울 시내, 소방차가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곳에 설치되기 시작했습니다.

좁은 골목길에는 소방차가 진입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요, 실제로 얼마나 걸리는지 소방차를 타고 직접 화재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차가 막히는 바람에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골목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느라 시간을 다 잡아먹습니다.

소방서에서 2.6km 떨어진 곳인데 도착하는 데만 무려 13분이 걸렸습니다.

보이는 소화기로 초동진화를 하지 않았다면 불이 집까지 번질 수 있었던 겁니다.

[최병내/서울 강서소방서 소방대원 : 화재 초기에는 불이 매우 빠르게 번져서 위험한데 이때에는 소화기 한 대가 소방차 한 대의 위력과 같습니다.]

보이는 소화기는 지금까지 1만 2천여 대가 설치됐는데 서울소방본부는 올해 안에 1,900대를 더 배치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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