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육지에 첫발…반잠수식 선박서 부두로 이송 시작

세월호가 특수운반장비 모듈 트랜스포터에 실린 채 오늘(9일) 오후 1시쯤부터 육지로 이송되기 시작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발생 1,089일 만이자, 지난달 25일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올린 지 보름만, 목포신항에 도착한 지 9일만입니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반잠수선에서 목포신항 철재부두 위로 옮기는 작업이 만조시간대인 오후 1시에 맞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해수부는 오늘 새벽 최종 테스트 결과, 모듈 트랜스포터 600대가 세월호 이송하는데 이상이 없다고 판단하고, 오전 9시부터 세월호를 모듈 트랜스포터에 실어 반잠수선 끝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세월호 전체를 부두에 올려놓는데 3시간이 걸리고, 반잠수선 갑판 위 거치대를 부두에 옮겨서 설치하고 그 위에 세월호를 올리는 데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해수부는 이르면 오늘 밤 10시쯤 육상거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정을 넘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세월호는 현재 무게가 1만 7천t 내외로 추정되고, 옆으로 누워 모든 면에 일정하게 무게가 분포된 게 아니라서 모듈 트랜스포터가 무게중심을 잃지 않도록 매우 천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당초 해상크레인 이용이 쉽도록 객실이 바다를 향하게 거치될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가족의 요구를 받아들여 객실이 부두를 향하고 선체 바닥이 바다 쪽을 향하게 됩니다.

세월호 육상거치가 완료되면 선체 세척과 방역작업, 안정도 검사 후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선내 수색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