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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100일 계획' 합의는 트럼프 체면 세우기용"

"미·중 정상회담 '100일 계획' 합의는 트럼프 체면 세우기용"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후 가장 중요한 성과로 꼽은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100일 계획' 합의가 협상에서의 전문성 부족을 노출한 미국 정부의 체면 세우기 용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개월 간 무역과 관련해 중국을 비판했지만, 시 주석과 첫 대면 회담에서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100일간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약속만이 유일한 구체적 결과였다고 보도했습니다.

SCMP는 이같은 약속을 받아낸 것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국립대 미중관계 전문가 황징은 100일 계획이 무역 협상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협상팀의 심각한 전문성 부족을 노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100일 계획은 근본적으로 유권자의 높은 기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답"이라며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장벽과 관행, 무역적자 확대에 대한 그의 반복된 불만 표출 이후 나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단기적으로 복잡하고 뿌리 깊은 무역 불균형 문제의 적절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자 지지층을 달래기 위해 100일 계획을 마련했다는 관측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상무부의 메이신위 연구원은 100일 계획에 대해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한 방안일 뿐이라며 중국이 미국 농산품 수입을 늘리고 수출입 격차 축소를 도우려 노력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00일 계획이라는 약속을 얻어내는 대신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도록 밀어부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주중 미국상공회의소의 윌리엄 재릿 회장은 이전 양자 간 무역 협상이 많은 것을 도출하지 못했다며 미국 수출업체와 투자자에 대한 더 많은 시장개방만이 미국에 공정한 무역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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