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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신경 쓰였나…아베, 원전사고 피난민에 '장관 막말' 사과

재해 지역 재건을 책임진 일본 장관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고향을 떠나 생활하는 주민의 귀환 여부는 '본인의 책임'이라고 발언해 비판이 이는 가운데 아베 신조 총리가 이에 대해 사과를 표명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오늘 후쿠시마 현 미나미소마 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이 이 사안에 대해 질문하자 "부흥상이 이미 사죄했지만, 저도 솔직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후쿠시마의 여러분과 이재민 여러분의 마음에 다가서 부흥을 진전시킨다는 아베 내각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후쿠시마의 부흥 없이 도호쿠 지역의 부흥은 없으며, 도후쿠 지역의 부흥 없이는 일본의 재건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마무라 마사히로 부흥상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원전사고로 스스로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는 피난민에 대해 "피난처에서 귀환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본인의 책임이자 판단"이라고 발언했습니다.

이에 기자가 "국가의 책임은 없는 것이냐"고 질문하자 "당신, 다시는 오지 말라", "시끄럽다"며 반말로 거세게 반응했습니다.

이마무라 부흥상은 당일 저녁 사과했지만, 피난민과 지원단체는 "폭언을 용서할 수 없다"며 항의했고, 야당에선 "각료로서의 자질이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통신은 아베 내각이 그동안 동일본 대지진 복구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던 만큼 총리가 직접 재해지를 찾아가 사과한 모양새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방문에는 이마무라 부흥상도 동행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이마무라 부흥상이 전력을 다해 직무에 임하길 바란다"며 사퇴는 필요 없다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주말인 오늘 오전에는 원전사고 이후 휴업했다가 재개한 목장을 찾아 바로 짠 우유를 마신 뒤 "소문에 의한 피해를 불식시키고 판로가 확대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정권은 최근 오사카의 사학 모리토모 학원이 국유지를 헐값으로 매입했고 여기에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가 관여됐다는 '아키에 스캔들'로 야당으로부터 계속 공격받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여론 또한 악화하고 있습니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 3월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 전월보다 10% 포인트나 낮아진 56%로 집계됐으며 다른 언론사의 조사에서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또한,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모리토모 학원의 법정 대리인을 맡았음에도 이를 부인했다가 거짓말로 들통 났으며, 자위대의 활동을 정리한 일보를 방위성 측이 은폐한 것으로 나타나 비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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