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BC "트럼프 대북옵션에 한국 내 미군핵 재배치도 포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북핵 대응책의 하나로 한국에 미군 핵무기를 배치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미국 NBC방송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국이 북핵문제 해결에 협조하지 않으면 미국이 나서겠다고 밝혔는데 그 독자행동 방안 가운데 하나라는 것입니다.

NBC방송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정책을 깊이 재검토하는 시나리오의 일부로 핵무기 재배치를 제안했다고 미국 군사, 정보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백악관은 중국이 북핵을 억제하기 위해 외교와 강화한 제재를 통해 북한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요구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요구를 따르지 않으면 미국 대북정책을 크게 바꿀 수단을 검토하겠다고 시사했습니다.

미군은 1991년 11월 한국에 배치된 전술 핵무기를 모두 철수했습니다.

NBC방송은 미군 핵무기가 한국에 다시 배치된다면 그 장소로 오산 미 공군기지가 유력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이 계획이 현실화하면 냉전 종식 후 미군 핵무기가 외국에 배치되는 것이 첫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핵 재배치와 관련해 회의적 시각도 목격됩니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나토 사령관은 NBC 인터뷰에서 "북한의 태도를 악화할 것이라서 핵무기 배치는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며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핵무기를 쓸 가능성이 희박한 까닭에 그나마 괜찮다고 볼 수 있는 면도 아예 없다"고 말했습니다.

NBC방송은 미국 공군이 불가피하게 한국 내 핵무기 재배치론을 지지할 이유는 없다고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장거리 전략 폭격기를 훈련 때 전개하거나 괌 기지에 배치하는 방안이 핵 배치의 대안으로 이미 가동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는 한국에 미군 핵을 배치하면 한반도를 핵 청정지역으로 삼으려는 미국의 목표와 한국의 도덕적 권위가 저해된다고 반대 견해를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