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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회담' 美 언론들 "시리아 공습으로 빛바랜 회담"

'美·中 정상회담' 美 언론들 "시리아 공습으로 빛바랜 회담"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현지시간으로 7일 '세기의 담판'으로 기대를 모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이 "시리아 공습으로 빛이 바랬다"면서 평가 절하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습니다.

두 정상이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북한 핵 문제와 함께 양국 무역·통상 문제 등 첨예한 쟁점을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주목할 만한 성과가 없었다고 언론들은 지적했습니다.

특히 언론들은 북한 핵과 함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 문제를 둘러싼 가시적인 해법이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미·중 간 첫 정상회담이 돌파구를 뚫는데 실패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평가가 나온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을 마치면서 공동 기자회견은 물론 공동성명도 채택하지 않은 데 있습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브리핑을 통해 두 정상의 북핵 관련 언급을 간접적으로 전했을 뿐입니다.

역대로 정상 간 회담이 끝나면 공동 기자회견을 열거나 이견 조율 실패 등으로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최소한 공동성명을 냈던 전례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NYT)는 인터넷 판에서 미·중 정상회담보다 시리아 공습에 따른 미·러시아 간 갈등 예고를 머리기사로 올렸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은 베이징발(發) 뉴스로 처리됐을 뿐입니다.

NYT는 기사에서 "시진핑 주석이 미국의 시리아 공습으로 곤란한 입장에서 정상회담에 임했을 것"이라며 "그는 미국의 일방적인 시리아 공습을 용납하느냐, 반대하느냐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WP)도 베이징발 기사에서 "세기의 담판으로 기대를 모은 미·중 정상회담이 시리아 공습으로 꼬여 버렸다"면서 "두 정상의 만남은 전날 부드럽게 진행됐으나 시리아 공습으로 분위기가 어색해졌다"고 전했습니다.

CNN은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시리아 공습에 빛바래'(Trump-Xi summit overshadowed by US strike on Syria)라는 다소 노골적인 기사 제목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첫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해법이 논의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두 정상은 6일 환영 만찬, 7일 확대정상회담과 실무오찬 등 1박 2일간 협상을 통해 북핵 문제를 조율했지만 접점을 찾는데 실패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시리아 공습이라는 새로운 재료가 가미됐다"면서 "그것은 바로 북한에 대한 메시지"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공습 명령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중국의 유일한 동맹인 북한 정권에 대한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습니다.

전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정상이 북핵 프로그램 억제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했지만 실제적인 돌파구는 없었다"고 꼬집었습니다.

다만 두 정상이 회담에서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을 잡기 위한 이른바 '100일 계획'에 합의한 것이 유일한 성과라고 USA투데이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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