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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만에 '남북 대결'…'평양 함성' 뚫고 값진 무승부

<앵커>

우리 여자 축구대표팀이 27년 만에 평양에서 역사적인 남북 대결을 펼쳤습니다. 북한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전력 열세에도 값진 무승부로 아시안컵 본선행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역사적인 남북 대결을 앞두고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김일성 경기장에는 북한 관중이 구름처럼 모였습니다.

[김대경/북한 주민 : 하나의 민족의 구성원으로 살아온 선수들 아닙니까. 2시간 전부터 와 있었는데 그때부터 여기가 온통 인산인해였고.]

5만 관중이 가득 들어찬 가운데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게양됐고, 평양에서 다시 한번 애국가가 울려 퍼졌습니다.

엄청난 함성 속에서 남북 대결은 치열하게 전개됐습니다.

전반 5분 김정미 골키퍼가 페널티킥을 막는 과정에서 북한 선수와 충돌해 거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선제골은 북한이 넣었습니다.

전반 추가 시간에 북한 성향심의 골이 터지자 경기장은 더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기죽지 않고 맞섰습니다.

그리고 후반 30분 장슬기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를 맞고 극적인 동점 골로 이어지며 1대 1로 비겼습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 거둔 값진 무승부였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얼싸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한 반면 북한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장슬기/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장소에서 골을 넣었다는 게, 정말 죽을 때까지 가져가야 될 추억, 그런 소중한 날인 것 같아요.]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 무승부로 끝나면서 이제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은 골득실차로 가려지게 됐습니다.

우리나라는 남은 2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 북한을 제친다는 각오입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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