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직은 만찬장 덕담만 나왔기 때문에 북한 문제에 대해 어떤 논의가 진행될지 알 수 없습니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북한과 미·중 무역을 섞어 다루겠다." 모든 현안을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겠다는 뜻으로 읽히는 데 관심이 갑니다.
이어서 정하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플로리다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시진핑 주석이 북한에 어떤 행동을 하길 바라냐는 기자 질문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얘기를 먼저 꺼내더니, 무역과 북한 문제를 섞어서 다루겠다고 말합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무역 문제와 함께) 물론 북한 문제도 있습니다. 두 의제는 어떻게든 섞여 있고, 섞여서 다뤄질 것입니다.]
무역과 북한 문제를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중국과 빅딜을 시도하겠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보복관세 철회 같은 당근을 주거나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식의 채찍을 들어서, 북한 문제 해결에 중국이 적극 나서도록 한다는 겁니다.
중국도 북·중 간 은행 거래와 관련해 어느 정도 양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거꾸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무역 지렛대가 아니라, 미국 경제를 위해 북한 지렛대를 쓰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오늘(7일) 기자회견에서 회담의 핵심 의제로 무역을 북한에 앞세웠습니다.
[틸러슨/美 국무장관 : 협상의 최우선 순위는 미·중 양국에 모두 공정한 경제관계입니다.]
이 모든 게 상대방을 흔드는 협상 전략일 수도 있습니다.
사업으로 단련된 최고의 협상가와 정치로 뼈가 굵은 정치 9단의 담판 결과는 당장의 명시적 발표가 아니라 양국의 사후 조치를 통해 서서히 드러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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