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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야구장 찾는 여성 관객들, 돈 더 잘 쓰는 까닭

<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7일)도 권애리 기자와 소비자 트렌드 알아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주말에 이제 어디를 가볼까, 이런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 프로야구 시작했잖아요. 그런데 여성 관중이 상당히 많이 늘었다면서요?

<기자>

네, 프로야구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죠. 지난해 830만 관중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웠는데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6명 중의 1명은 지난해 야구장에 갔다는 건데, 급증한 여성팬들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성적입니다.

2016년에 야구장을 찾은 관객 중 여성의 비중은 43%까지 올랐습니다. 프로축구 관객의 70%가 남성인 것을 생각하면 차이가 굉장히 크죠.

특히 야구는 다른 스포츠들보다 가족 관중이 많은 걸로 꼽히는데, 특히 40대의 경우는 가족과 야구장에 간다는 사람들이 전체의 60%를 넘습니다.

축구 좋아하시는 분들이 남자들끼리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야구는 아내와 딸과 다 함께 가족이 손잡고 나들이 가는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고 얘길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또 훤칠하고 잘생긴 선수들도 굉장히 많더라고요. 여성관객들이 숫자만 늘어 나는 게 아니라, 씀씀이도 손이 좀 크다면서요?

<기자>

네, 특히 지난해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했고, 또 여성팬도 가장 많은 두산과 LG의 상황을 보면 이런 걸 확실히 볼 수가 있습니다.

특히 홈 관객 중에서 여성의 비중이 남성을 추월한 것으로 추산되는 두산은 구단이 봤더니, 여성들이 구장에 오면 거의 남성들의 두 배 수준으로 돈을 쓰더라는 겁니다.

LG는 아직 남성팬이 더 많긴 하지만 구매 비중은 여성이 47%, 거의 절반 따라왔습니다. 남성들이 좀 경기를 보는 데 집중한다면 여성들은 야구 관람을 일종의 문화, 나들이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서 굿즈라고 하죠.

팬 상품에 더 지갑을 잘 연다는 거죠. 재작년에 KBO가 처음 내놓은 텀블러는 80%를 여성들이 구매했을 정도입니다.

이렇다 보니까, 요즘 구단들 브랜드샵을 보면 그야말로 핑크색 향연이라고까지 볼 수 있는데요, 여성유니폼, 분홍색 글로브, 파우치, 이런 아기자기한 상품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고요.

KBO가 지난해 10개 구단용으로 공식 디자인해서 내놓은 팬 네일, 그러니까 여자분들 손톱 장식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재미있는 게 경기장 안의 펜스에서 돌아가는 광고판 보시면 위장약, 건설, 보험, 치킨 이런 품목이 많습니다.

그런데 가족 단위로 많이 예매하는 테이블 석에서 뭘 광고하나 보시면 화장품, 다이어트 제품 한 마디로 "여긴 여자들 자리다." 이렇게 보고, 약간 겨냥해서 배치하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핑크색은 저도 좋은데요, 이러면 구장들 시설도 여성분들한테 맞게 바꿔야 될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렇죠. 아무래도 여성분들이 오랫동안, 장기적으로 다니시기 불편하지 않아야 계속 꾸준히 오실 수가 있겠죠.

좀 살펴봤는데, 아무래도 2014년에 신축한 광주야구장이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여성화장실 개수가 남성화장실보다 1.7배 더 많습니다.

여성들은 칸을 나눠 들어가야 되니까 줄이 길어지지 않도록 요새는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시설에선 원래 여성 화장실 수가 남성의 1.5배 이상이 돼야 하거든요. 광주야구장은 1.7배니까 이 화장실 문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개선하려고 한 거죠.

또, 전국 9개의 구장 모두 이제 어린이 놀이방과 수유실을 다 갖췄는데, 광주 구장은 수유실이 6곳이나 됩니다.

다른 데도 보면 잠실야구장에서는 유모차도 빌리실 수 있고요. 여성 전용 코인 락커도 있습니다. 그리고 파우더룸은 인천, 대구, 수원 구장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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