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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차에 휘발유 유도…주유원 실수 유도해 보험금 사기

<앵커>

경유 차에 휘발유를 넣거나, 반대로 휘발유 차에 경유를 넣으면 차가 망가집니다. 그런데 주유소에서 이런 실수를 하도록 유도해서 보험금을 뜯어낸 사기 혐의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기름을 넣던 주유원이 주유기를 황급히 차에서 뽑습니다.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은 것을 뒤늦게 알아챈 겁니다.

유종이 다른 기름을 넣어 차가 망가졌다는 운전자의 피해보상 요구에, 주유소는 이런 사고를 대비해 든 보험으로 수리비 수백만 원을 물어줬습니다.

주유원의 실수로 생각했던 이 사고는 교묘하게 꾸며진 보험사기였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3년간 기름을 잘못 넣는 사고로 보험금이 청구된 7천4백여 건을 조사한 결과 66건이 고의로 유발된 사고로 분석됐습니다.

이들에게 지급된 보험금만 6억 2천만 원에 이릅니다.

범행에는 모두 20대의 차량이 동원됐는데, 이중 18대가 연식이 오래된 특정 수입 경유차종이었습니다.

보통 경유차 주유구는 휘발유차보다 크기가 더 큰데, 경유차 중에서도 주유구 크기가 작은 이 차종 차량으로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통상 주유구에 붙어있는 유종 안내 스티커도 제거해 주유원의 착각을 유도했습니다.

[피해 주유소 업주 : 고객들 불편하지 않게 사고처리만 잘 해줬기 때문에 실제로 그게 사기라곤 전혀 생각을 안 했죠.]

금감원은 적발된 20명 중 상당수가 주거지역과 사기 수법이 비슷해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경찰에 이런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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