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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조윤선 첫 재판…유진룡 "김기춘이 주범" 증언

<앵커>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어제(6일) 첫 재판에 나온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거나 오해가 있었다는 등의 주장을 펼쳤습니다. 증인으로 나온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김기춘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의 주범이라고 증언했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구속 두 달 반 만에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이 처음으로 재판정에 섰습니다. 두 사람 모두 수의 대신 검은 정장을 입고 나왔습니다.

법정에 나온 김 전 실장의 변호인단은 모두 13명, 거침없는 변론이 이어졌습니다

'블랙리스트'에 대해 김 전 실장 측은 정부 정책에 맞서는 예술인에게 국가가 지원금까지 줄 필요가 있는지 의견을 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예술인은 국가 보조금이 없으면 활동을 못하느냐고 따졌습니다. 추측에 의한 여론재판과, 정치적 이득을 고려한 특검의 표적수사에 김 전 실장이 희생됐다고 강변했습니다.

증인으로 나온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김기춘 피고인이 블랙리스트 범행의 주범이라고 생각한다"며 변호인의 질문에 분명하게 답했습니다.

재판 말미엔 발언권을 얻은 김 전 실장은 준비해 온 종이를 꺼내 들고 읽으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헌법과 역사 앞에서 반성한다던 조윤선 전 장관도 블랙리스트 연루 혐의에 대해 '오해가 있다'는 모호한 입장으로 선회했습니다.

이에 대해 특검은 이들의 행위가 직업공무원제를 붕괴시켜가면서 공무원들을 비선 실세의 하수인으로 전락하게 한 권력형 국정농단이라며 재판에서 이를 입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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