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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김기춘 따귀 때리고 싶다' 발언은 방송용 농담"

유진룡 "'김기춘 따귀 때리고 싶다' 발언은 방송용 농담"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법정에서 만나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유 전 장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오늘(6일) 열린 김 전 실장의 첫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장관에서 면직된 이유가 무엇이냐"는 박영수 특별검사 측의 질문을 받고 "잘못했으니까 면직했겠죠. 그거는 김기춘 전 실장에게 여쭤보는 게 더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특검 측이 "본인 생각에는 어떠냐"라고 묻자 유 전 장관은 "직접적인 것은 김기춘 피고(인)께서 다른 사람을 통해 전달했듯이 '괘씸죄' 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원로 연예인 쟈니 윤씨에 대한 한국관광공사 낙하산 인사를 놓고 김 실장과 갈등을 빚었으며, 이에 다음 개각 때 사퇴 의사를 밝히자 김 전 실장이 "어떻게 스스로 나간다고 하느냐, 자를 때까지 기다려야지"라며 상당히 괘씸해 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김 전 실장이 이념 서적 지원배제와 관련한 대면 보고를 받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는 질문에 "항상 저한테는 피고인께서 직접 대놓고 뭘 해라 등의 말이 없었다"며 "그 날도 그냥 한참 쳐다보고 '잘해라', 그 정도의 반응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지난해 말 한 라디오에서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한 이유에 대해 "인격이 여물지 못해 김기춘 실장을 보면 따귀나 뒤통수를 때리는 등 사고를 일으킬 수 있어서 참석을 자제했다"고 한 데 대해선 "김 실장의 답변 내용, 태도를 보고 화가 났다. 실제로 따귀나 뒤통수를 때렸겠느냐. 방송에서 농담처럼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블랙리스트라는 차별과 배제행위는 분명 있었는데 그 중심인 김기춘은 국회 청문회에서 모든 국회의원이 물어보는 데도 아주 작은 목소리로 '그런 행위는 없었습니다,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전혀 몰랐습니다'라고 거짓말을 했다"며 "김기춘의 거짓말을 공적으로 지적해줄 의무가 있다고 봐 내키지 않았지만 라디오 방송에 나갔다"고 주장했습니다.

피고인석에 앉은 김 전 실장은 유 전 장관이 자신에 관해 얘기하자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가 변호인과 조용히 얘기를 나눴습니다.

김 전 실장은 유 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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