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박스권' 갇힌 文, 지지 강도 낮은 安…최종 승리하려면?

<앵커>

양강구도를 만들려는 쪽, 양강구도를 무시하려는 쪽, 양강구도를 깨려는 쪽. 흥미로운 경쟁입니다. 사실 양강구도라는 표현을 쓰기는 하지만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 모두 강자만은 아닙니다. 각자 약점이 있습니다. 이걸 극복하는 사람이 마지막에 웃을 가능성이 큽니다.

정치부 김용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문재인 후보 쪽부터 약점이 뭔지 알아보죠.

<기자>

지난달 대통령 파면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문재인 후보 31.1%, 그 뒤로 안희정, 이재명 후보였고, 안철수 후보는 9.5%에 불과했죠.

민주당 후보들 세 명을 합치면 지지율 합계가 60%에 육박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나온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다자대결 구도에서 문재인 38.4, 안철수 34.9%였습니다.

문 후보, 경선 후 조금 오르긴 했는데, 여전히 30%대에 머물고 있죠.

안희정·이재명 지지층을 다 흡수하지 못하면서 문 후보가 '박스권 지지율'에 갇혀 있는 겁니다.

치열했던 경선 후유증 탓일 수도 있지만, 문 후보에 대한 반감이 있는 중도층이 안희정 후보 지지하며 민주당에 한발 들여놨다가 경선 후 도로 나간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결과적으로 민주당 경선 때 안희정 후보의 지지층을 안철수 후보가 흡수한 건데, 그것만으로 안철수 약진이 설명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거기에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마음 둘 곳 없는 보수층이 자신에게 온 건, 안철수 후보에게는 아주 고무적인 일입니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에 도는 '보수의 생각'이란 그림을 재구성해봤습니다.

보수의 생각은 이런 겁니다.

일단 보수 후보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떠올렸다가, '홍준표 후보를 찍으면 고정표가 많은 문재인 후보가 당선될 것 같은데.', '그래, 차라리 안철수 후보를 찍자.', '그런데 안철수 후보가 보수가 맞나?', 이러면서 도돌이표처럼 뱅뱅 돌고 있다는 건데요, 그러다가 지금은 상대적으로 안철수 후보에게 보수의 마음이 많이 머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하지만 뱅뱅 도는 보수의 생각이 그전에는 반기문 전 총장, 안희정 후보, 이렇게 돌다가 안철수 후보까지 온 거잖아요? 또 언제 바뀔지는 모르는 거잖아요?

<기자>

물론입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할 거냐'는 질문에 문 후보 지지층은 70.6%, 안철수 후보 지지층은 60%만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보수층을 포함해 안철수 후보 지지층은 상대적으로 결집도 또는 지지 강도가 낮다는 거죠.

그래서 정리하면, 문재인 후보는 우선 중도까지 지지층을 확장해야, 또 안철수 후보는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해야 최종 승리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