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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대우조선 채무조정 실패시 P플랜 불가피…준비 끝났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채무 재조정에 실패하면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 돌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P플랜에 대비한 준비를 사실상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임 위원장은 오늘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16차 핀테크 데모데이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 구조조정 절차와 과정, 방법에는 흔들림이 없다"며 "정해져 있는 과정을 반드시 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금융당국은 대우조선 노동조합의 임금 삭감, 시중은행의 채무 재조정 합의, 회사채 투자자의 채무 재조정 합의 등 세 가지 요건이 모두 충족될 경우 대우조선에 신규자금 2조9천억원을 투입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P플랜에 보낸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첫 번째 조건인 대우조선 노조의 고통 분담 합의는 오늘 달성됐습니다.

대우조선 노조는 생산직과 사무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 10%를 추가 반납하고 무분규로 수주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 조건인 시중은행의 채무 재조정은 거의 합의에 이른 상태입니다.

금융당국은 이번 주 말이나 늦으면 다음 주 초까지 협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건은 국민연금 등 사채권자들의 채무 재조정 동의 여부입니다.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 노사 간 합의가 됐고 시중은행의 합의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결국 최종적으로 남은 성패는 사채권자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대우조선은 오는 17∼18일 이틀간 다섯 차례의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총 1조3천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만기를 3년 연장하는 안건을 올립니다.

임 위원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자율적 구조조정이 잘 마무리되길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P플랜이 불가피하다"며 "산업은행·수출입은행·대우조선이 관련 전문가와 P플랜을 준비 중이며,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아무쪼록 기관투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해 대우조선의 정상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책은행과 대우조선은 기관투자자 설득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 회장과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오는 10일 국민연금·우정사업본부 등 32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직접 대우조선의 정상화 계획을 밝힐 계획입니다.

산은과 대우조선은 지금까지 기관투자자 27곳과 1∼2차례씩 면담을 했으며 개인투자자 1천998명은 대우조선 직원들이 직접 찾아가 설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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