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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집값 폭등에 부실대출 급증…후유증 최소화 고심

호주에서 부동산 가격 폭등과 함께 부실대출도 큰 폭으로 늘면서 관계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자칫 2008년 미국과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와 유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오자 금융당국이 대출 옥죄기에 나서고 있다.

금융 감독기관인 호주건전성감독청(APRA)은 5일 주요 은행들이 추가로 수십억 호주달러의 자본금 확충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강력히 시사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APRA의 웨인 바이어스 청장은 주요 은행들이 값이 크게 올라 위험성이 높아가는 주택 부문에 대출을 크게 할애하고 있다며 국제 기준에 맞추고 집값 하락 시 충격 완화를 위해 자본금 확충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바이어스 청장은 "점점 더 많은 수의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으려면 그 바구니가 의심할 나위 없이 튼튼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APRA는 수일 전에도 원금 상환을 미루고 우선 이자만 내는 대출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일에는 호주중앙은행(RBA)이 너무 많은 은행이 신용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도 대출을 해주고 있어 조그만 충격에도 파산이 줄을 이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RBA의 필립 로 은행장은 주택대출은 가구 소득의 배 이상의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은행들은 상환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대출을 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 은행장은 최근 대출 규제는 단지 미봉책일 뿐이라며 소득을 능가하는 주택 가격의 상승 흐름을 막는 실질적인 유일한 방법은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1, 2대 도시인 시드니와 멜버른의 집값은 금융당국의 계속되는 경고에도 투자자들의 주도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어로직 RP데이터가 지난달 초 공개한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올해 2월 말까지 1년간 시드니 집값은 18.4%나 오르며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멜버른도 13.1% 올랐다.

시드니의 경우 2012년 6월 이후 채 5년도 되지 않아 75%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호주의 가계부채는 최근 수년간 빠른 속도로 늘어 가처분소득의 189% 수준이라고 RBA는 전했다.

이 밖에 호주의 국가부채도 지난 10년간 급증해 최근 5천억 호주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호주 채널7 뉴스가 6일 전했다.

2007년 호주 정부의 총부채는 533억 호주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0배 가까이 늘어 4천846억 호주달러로 치솟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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