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그리고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의 첫 재판도 오늘(6일) 열렸습니다. 법정에 선 두 사람은 각각 편견과 오해라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피고인 신분으로 처음 재판을 받게 된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은 수의 대신 검은 정장을 입고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특검은 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예술인이나 단체에 대한 지원을 배제하기로 했다며, 창작의 자유를 침해하고 문화의 다양성을 제한해 국민 모두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 동안 변호인들이 밝힌 입장과 마찬가지로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김 전 실장의 변호인은 국가 보조금을 특정 예술인에게 지원하는 걸 감축하는 정책을 시행한 것이지 예술의 자유를 침해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특검의 주장은 잘못된 편견이나 선입관에서 나온다고 맞섰습니다.
블랙리스트 피해자로 알려진 한 여성이 방청석에서 그게 왜 선입관이냐며 고통을 받고 있다고 성토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조 전 장관의 변호인도 당시 정무수석이었다고 해서 당연히 블랙리스트 작성과 운용에 가담했으리라는 생각은 오해라고 말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저에 대해 깊은 오해가 쌓여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모든 일을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오후 2시 10분부터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을 증인으로 불러 블랙리스트 작성과 운용 과정에 김 전 실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신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