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수도권 영향은 줄고 중국 등 국외 영향 늘어"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영향은 줄었지만, 중국 등 국외에서 끼치는 영향은 늘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지역별 기여도는 서울 22%, 인천 3%, 경기 9%로 수도권은 35%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 외 국내 지역은 11%, 중국 등 국외 지역은 55%로 조사됐습니다.

5년 전 2011년 기준으로는 서울 21%, 인천 3%, 경기 15%, 중국 등 국외가 49%였습니다.

즉 서울 미세먼지에 수도권이 끼치는 영향은 지난 5년간 39%에서 35%로 4% 포인트 줄어들었지만, 중국 등 국외 지역의 영향은 49%에서 55%로 6% 포인트 늘어난 것입니다.

지난해 배출원별 기여도를 살펴보면 난방 발전이 39%로 가장 컸고, 자동차가 25%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비산먼지 22%, 건설기계 등 12%, 생물성 연소 2%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반면 5년 전 2011년에는 자동차가 35%로 가장 컸고, 난방 발전은 27%로 2위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습니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최근 중국 베이징이나 심양을 거쳐 미세먼지가 들어오는 양이 29%나 늘어났다"며 "중국 공업지대가 이전보다는 서울에 훨씬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원인으로 최근 서울의 미세먼지는 매년 짙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 조사결과 서울 시내 연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003년 69㎍/㎥를 기록한 이래 2007년 61㎍/㎥, 2010년 49㎍/㎥, 2011년 47㎍/㎥, 2012년 41㎍/㎥로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014년 46㎍/㎥, 2015년 45㎍/㎥, 지난해는 전년보다 3㎍/㎥ 늘어난 48㎍/㎥를 기록했습니다.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 역시 2012년 23㎍/㎥ 이후 점차 증가해 지난해에는 전년도보다 3㎍/㎥ 올라간 26㎍/㎥로 나타났습니다.

시는 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해진 것은 대기 정체, 내·외부 오염물질 유입량 증가, 기후변화로 인한 2차 오염물질 생성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으로 봤습니다.

우선 서울 시내에 부는 바람이 줄어 대기가 그만큼 오래 한곳에 머무름에 따라 오염농도가 짙어졌다는 분석으로, 실제 서울 시내 풍속은 2015년 초속 2.7ｍ에서 지난해 2.3ｍ로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정체 기류가 전년보다 67% 늘어났고, 연무·박무가 낀 시간도 전년보다 72%나 증가했습니다.

오염물질 배출을 많이 하는 경유차가 전년보다 4만1천여 대 늘어났고, 남풍을 타고 서남쪽 화력발전소의 영향도 커졌습니다.

또 평균 기온이 올라가는 등 기후변화로 2차 오염물질이 많이 생성됐다고도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평균 기온이 13.6도를 기록해 197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오존주의보도 한 해 33회나 발령되는 등 2차 오염물질 생성이 늘어났습니다.

반면 강우량은 평년 1천450㎜에서 지난해 991.7㎜로 줄어 대기오염 물질을 씻겨 낼 여지도 줄어들었습니다.

한편, 시는 지역별·배출원별로 미세먼지를 명확하게 밝혀내기 위해 앞으로는 2년 주기로 미세먼지 상세 모니터링 연구에 나설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