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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日 대사의 황 대행 면담 언급은 부적절"

85일 만에 한국으로 귀임한 나가미네 야스마사 일본 대사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외교부가 "적절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은 오늘(6일) 정례 브리핑에서 "외국 정상 예방과 관련한 사항을 양측 간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외적으로 언급한 것은 외교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지난 1월 일본으로 소환됐던 나가미네 대사는 그제 한국으로 복귀하면서 "황교안 대행 등 중요 관계자들을 만나 한일 위안부 합의의 실시에 대해 강하게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대변인은 나가미네 대사의 면담 요청은 "외교 관례와 면담 필요성 등을 종합 검토해서 우리 정부가 자체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대변인은 나가미네 대사가 윤병세 외교부 장관 면담도 신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가미네 대사가 역시 장관 면담을 요청한 통일부와 국방부는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 대사가 대통령 권한대행과 외교 안보 담당 장관들을 다 만나자고 하는데 그런 요청에는 응할 수 없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대사의 업무 협의 상대는 외교부 차관이나 차관보가 해 왔기 때문에 대통령 권한대행과 일본 대사의 면담은 격이 맞지 않는다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일본 대사가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귀국했다가 85일 만에 돌아온 것에 대해 국민 반감이 크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나가미네 대사가 그제 복귀하면서 곧바로 황교안 대행과 외교 안보 분야 장관 면담 요청 계획을 밝힌 것은, 대사 소환의 명분이었던 부산 소녀상이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 한국으로 귀임한 데 대한 일본 내 반발 여론을 의식해, 한국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제스처를 보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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