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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원정' 태극낭자들 "평양서 애국가 부르니 뭉클"

'북한 원정' 태극낭자들 "평양서 애국가 부르니 뭉클"
▲ 5일 오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AFC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 한국과 인도와의 경기에서 한국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태극기를 보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5일 북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인도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B조 예선에서 10-0 대승을 거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평양에서 애국가를 불러 각별한 감정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해트트릭을 작성한 이금민(서울시청)은 "평양에서 애국가를 부르니 뭔가 뭉클하고 찡한 느낌이 들었다. (애국가가) 왠지 슬프게도 들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같은 민족인데 다른 국가를 부른다는 게 조금 이상했다. 오늘따라 태극기가 더 크게 보였다"라고 밝혔습니다.

1골을 넣은 이민아(인천현대제철)는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과 '평소보다 (애국가를) 더 크게 부르자'라고 이야기를 나눴다. 평소에도 국가대표 선수이기에 애국가가 각별하지만, 오늘만큼은 더욱 각별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선수들은 인도전 내용에 관한 질문에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내비쳤습니다.

조 1위를 다투는 북한은 앞서 인도를 상대로 8-0으로 이겼는데, 여자대표팀은 10-0으로 승리해 골 득실에서 유리한 자리를 선점했기 때문입니다.

이금민은 "8-0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라며 "8골을 넣은 뒤 시간이 많이 남아 득점을 더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차분히 골을 만들어가면 (북한에) 질 것 같다는 느낌은 안 든다"라며 "북한과의 경기가 오후에 있어 더울 수도 있다. 체력 싸움을 대비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민아는 "처음에는 조급한 마음이 들었는데, 경기 초반 골이 터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북한전에서 이기면 평양냉면을 먹기로 해 가격을 알아봤다. 꼭 냉면을 먹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 10번째 골을 포함해 2골을 챙긴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은 "첫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며 "북한과 경기가 쉽지 않겠지만, 부담감을 내려놓고 즐기면서 플레이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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