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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백악관, 세컨더리보이콧 질문에 "미중정상회담의 초기 의제"

미국 정부는 6∼7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역할론을 거듭 강조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특히 사실상 중국 기업과 기관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 논의 방침까지 분명히 하면서 대놓고 중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매튜 포틴저(43)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미·중정상회담에서 세컨더리 보이콧을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대북접근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이것은 정상회담 기간 있을 대화의 초기 의제"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토킹 포인트'(대화 주제·talking point)에 대해서는 미리 앞서 떠들지 않겠다"면서 "그러나 제재 문제는 일반적으로 살아 있는 이슈"라고 설명했다.

포틴저 선임보좌관은 특히 "정말로 북한에 대해 더 한 압박, 경제적 압박을 가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됐기 때문에 그(제재)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라면서 "이와 관련해 중국은 어떤 다른 나라보다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포틴저 선임보좌관이 직접 세컨더리 보이콧 단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관련 질문에 포괄적으로 긍정적 답변을 함으로써 사실상 두 정상 간에 세컨더리 보이콧 논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트럼프 정부가 최근 검토 작업을 끝낸 새 대북정책에는 세컨더리 보이콧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틴저 선임보좌관은 "북핵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이 미국과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북한의 무기프로그램, 또 미사일 시험 발사를 포함해 북한의 도발을 매주 목도하고 있는데 우리가 협력할 기회가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있어 '전략적 자산'으로서의 북한은 이미 오래전 생명을 다했고 이제 북한은 중국에 '전략적 부채'"라면서 "북한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아태지역 전체를 불안정하게 하는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고 밝혔다.

수전 손턴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북한 문제는 매우 시급한 이슈로,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하나의 사안"이라면서 "북핵은 시급한 위협이자 글로벌 위협이다. 북한의 무기프로그램은 동북아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틸러슨 장관이 북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고, 또 우리가 검토 중인 대북정책도 기본적으로 '(북한에 대한) 인내는 끝났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틸러슨 장관 주재로 유엔에서 열릴 북핵 대책회의에 대해, 그는 "우리는 이 문제가 이제 어떤 선을 넘었으며, 더는 협상으로 복귀하는 그런 것을 기대할 수 없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매우 긴급한 방식으로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턴 대행은 "우리는 상황을 변화시키고 일정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 주도적으로 뭔가를 해야 한다"면서 "중국도 여기에 개입하기를 희망하며, 그에 관해서 앞으로 며칠동안 그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턴 대행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국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가 정상회담에서 거론될지에 대해선 "그 문제가 다시 제기될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나온다면 순수 방어용인 사드에 대한 중국의 보복은 우려스럽고 실망스러운 것이라는 우리의 입장을 되풀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턴 대행은 대북 선제타격 관련 질문엔 구체적인 언급을 삼간 채 "그동안 나온 모든 입장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올라 있고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었다"고만 답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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