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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화학무기 등장…시리아 평화회담 무산 노렸나

'아사드 진퇴' 거론에 정부 강경파 대응 가능성…EU "평화회담 힘실어줘야"

4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반군 장악 지역 이들리브 주에서 화학무기 공격으로 어린이 11명 등 58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어렵게 재개된 시리아 평화회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 측은 올해 2월, 3월 잇따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지난해 4월 중단된 협상을 이어갔지만, 이번 화학무기 공격으로 회담 분위기는 다시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4일 화학무기 공격은 작년 4월 협상이 중단됐을 때와 비슷한 양상 속에 이뤄졌다.

당시 공격을 받은 곳도 반군 거점 지역인 이들리브 주 마라트 알누만이었다.

전투기 폭격으로 민간인 50여명이 숨졌다.

공습을 감행한 측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정부군 전투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반군은 민간인이 매일 숨지는 상황에서 협상을 계속할 수 없다며 회담장을 떠났다.

1년 전 중단됐던 3차 제네바 평화회담 때도 최대 쟁점은 뱌사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진퇴 문제였다.

시리아 정부는 아사드 대통령의 거취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고 반군 측은 아사드 퇴진을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올해 재개된 4차, 5차 제네바 회담 역시 아사드 대통령의 진퇴가 사실상 쟁점이었다.

과도체제 구성, 개헌, 선거 등 핵심 쟁점들의 전제 조건이 아사드의 거취 문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네바 회담 직전인 1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예비 혐상 전후로도 시리아 곳곳에서는 공습이 이뤄졌다.

무차별 공습으로 유엔의 구호 활동까지 중단됐고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정수장을 공격해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정부는 반군이 정수장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나 유엔 시리아조사위원회는 최근 정부군의 소행이었다는 내용을 보고서로 공개한바 있다.

이달 재개될 6차 제네바 회담은 아직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논의한 뒤 날짜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화회담 전후로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회담 자체에 불만을 품은 정부 강경파 쪽에서 판을 뒤흔들려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대 격전지였던 알레포를 되찾는 등 전세는 정부 쪽에 기운만큼 시간을 끌어서 불리할 게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5일 시리아 지원 국제회의 주재 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네바 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더 압박해야 한다. 국제 사회가 이 협상 국면에서 통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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