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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중국, 달라이 라마 접경지대 방문에 연일 '설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인도 동북부 지역 방문에 나서면서 중국과 인도가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인도 정부가 중국의 티베트 통치를 반대하는 달라이 라마를 굳이 중국의 턱밑까지 방문하도록 허용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엄중 경고하고 나선 반면 인도 정부는 인위적인 논란을 만들지 말라며 맞받아치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달라이 라마가 어제(4일) 열흘 일정으로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타왕 등을 방문했다며 인도가 달라이 라마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신문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같이 지적하면서 달라이 라마의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를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한 전문가는 "인도가 중국과의 양자 협상에서 중국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달라이 라마를 이용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그의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달라이 라마가 해당 지역에서 어떠한 활동을 하는 것도 반대한다"면서 "달라이 라마의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를 심각하게 해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인도 외교부는 성명에서 "달라이 라마는 인도 국민의 존경을 받는 종교 지도자이며 그의 종교적, 영적 활동과 인도 내 행보를 색안경을 끼고 봐서는 안된다"고 반박했습니다.

외교부는 이어 "달라이 라마는 1983년부터 2009년까지 이미 6차례나 아루나찰프라데시를 방문한 바 있다"며 "중국은 달라이 라마의 방문으로 인위적인 논란을 벌여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아루나찰프라데시 출신의 키렌 리지주 인도 연방 내무부 부장관은 나아가 "아루나찰프라데시는 분리할 수 없는 인도의 영토"라면서 "중국은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반대하거나 인도 내부 문제에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1959년 중국의 티베트 점령에 반발해 임시정부 관리들과 추종자를 이끌고 인도 다람살라로 망명한 달라이 라마는 중국이 짱난이라 부르며 9만㎢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를 4∼13일 방문해 이 지역 티베트 불교 신자와 주 정부 인사들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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