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러시아 지하철 테러 때 온몸으로 딸 감싼 어머니 숨져

러시아 지하철 테러 때 온몸으로 딸 감싼 어머니 숨져
▲ 이리나가 만든 인형으로 그를 추모하는 인스타그램 글

러시아 지하철 폭탄테러 때 딸을 위해 인간방패가 된 어머니의 사연이 보도돼 지구촌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발생한 테러로 사망한 14명 중에는 유명 인형 제작업자인 50살 이리나 메디안체바가 포함됐습니다.

당시 이리나는 딸 29살 옐레나와 함께 벨리키 노브고로드시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용의자로 지목된 아크바르존 드잘릴로프가 지녔던 소화기 위장 폭탄이 '센나야 광장'역을 지나며 터지자 이리나는 순식간에 자기 몸으로 딸을 감쌌습니다.

스스로 인간방패가 돼 폭발과 함께 날아온 온갖 파편으부터 딸을 보호한 것입니다.

러시아 경찰이 나중에 확인한 테러범의 폭탄 장치에는 살상력을 높이려는 듯 각종 철물, 유리조각, 쇠구슬이 잔뜩 담겨있었습니다.

이리나는 이런 끔찍한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내느라 곳곳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고 앰뷸런스로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습니다.

반면 엄마의 희생으로 목숨을 건진 옐레나는 현재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리나의 남편이자 옐레나의 아버지인 알렉산드르 메디안체바는 "엄마가 딸의 눈앞에서 죽었다"며 "나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다"며 절규했습니다.

이번 테러로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 국적을 가진 이들이 희생됐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