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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억 원 쏟아부은 청주야구장…올해도 한화 경기 고작 6게임

올해도 청주 야구팬들의 한화 이글스를 향한 애정이 짝사랑으로 끝나는 분위기다.

이번 프로야구 시즌 한화의 청주구장 경기가 고작 6게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5일 청주시에 따르면 전날 열린 대전야구장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 72번의 홈경기를 치른다.

이중 제2연고지인 청주구장에서는 6월 27∼29일(KT전), 7월 18∼20(NC전) 등 6게임만 배정됐다.

지난 1월 10일 이승훈 청주시장이 한화구단 관계자와 만나 올해 청주구장 경기를 10게임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소용 없었다.

한화 측은 지난해보다 1게임을 늘리는데 그쳤다.

예년과 다른 점은 2군 경기인 퓨처스 리그 15게임을 청주구장에서 치르기로 한 것이다.

이 역시 한화의 배려라기보다는 퓨처스 리그 활성화 차원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내린 결정이다.

한화 측은 비용과 수입을 고려하면 청주구장 경기를 더는 늘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선수단 이동과 호텔 숙박이 불가피한 청주 경기는 원정경기에 준해 선수들에게 체력적 부담이 커 자칫 경기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청주시는 한화의 이런 입장에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주시는 청주구장 경기 확대를 위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114억원을 쏟아부었다.

2015년 '홈런 공장'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자 청주야구장에 10억원을 들어 중앙 펜스를 110m에서 115m로 늘렸다.

또 지난해까지 12억원을 들여 홈팀과 원정팀의 더그아웃을 1m가량 앞으로 당겨 각각 30여㎡를 늘리고, 바닥도 40㎝가량 높여 선수들이 경기장을 볼 수 있는 시야를 넓히는 등 시설 개선에 꾸준히 공을 들였다.

기록석 주변 일반석 70여개에 탁자를 설치, 특별석도 마련했다.

이런 노력과 애정 공세에도 청주구장 경기가 지난해보다 1경기 늘어나는 데 그쳤으니 청주시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청주시 관계자는 "한화 측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지난해 청주에서 치른 5게임 모두 매진됐을 정도로 충북 야구팬의 관심이 큰 데 경기 수 증가로 이어지지 못해 상당히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가 구상 중인 스포츠컴플렉스 안에 야구장 신설 방안이 포함돼 있다"며 "이를 통해 청주에서 더 많은 프로야구 경기가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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