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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수도 의사당 일대 통신 감청기 포착…당국 수사 나서

캐나다 수도 오타와 의사당 일대에서 휴대전화 통신 감청 기기 작동이 포착돼 보안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고 C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자체 심층 취재에서 오타와 의사당이 위치한 정가 중심부 일대에 휴대전화 통신 내역을 감청하는 특수 기기가 작동하는 사실이 역추적을 통해 밝혀졌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방송은 문제의 휴대전화 감청 기기가 현재 각 정보·보안 기관에서 정보 수집 및 공안 수사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면서 이번에 포착된 기기의 사용 주체가 정부 기관일 가능성도 제기했으나 정부가 이를 부인하면서 수사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랠프 구댈 공공안전부 장관은 정부 기관은 방송이 보도한 내용의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하면서 "감청 활동의 배후가 누구인지 파헤치기 위해 연방경찰과 보안정보국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감청 기기 사용자가 국내 범죄 조직이나 외국 정보기관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방송이 확인한 감청 기기는 통신업계에서 이미 알려져 있는 '국제이동통신사용자' 추적기로, 이 기기 활동이 의사당과 인근 총리실, 국방부, 미국 및 이스라엘 대사관 등이 밀집한 오타와 중심부에서 포착됐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이 기기는 보통 반경 500m 범위로 작동하면서 통신 기지국 안테나를 위장하는 방식으로 종류에 따라 휴대전화 사용자는 물론 통화 내용과 문자 메시지 등 데이터까지 가로채 녹음·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BC는 이 기기를 역추적할 수 있는 특수 장비를 이용해 기기 작동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보안 전문가는 "IMSI 추적기가 휴대전화 간 대화와 데이터 등 통신 내역과 전화기에 내장된 개인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다"며 기기에 따라서는 암호화한 통신도 감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송은 정부가 기기 사용을 부인함에 따라 영리 목적의 정보 수집이나 외국 정보기관의 첩보 활동 가능성이 주목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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