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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 여직원에게 도우미 붙여주는 미국 기업들 늘어

여성 직장인이 회사일과 가사를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들이 미국에서 늘고 있다.

출산과 육아 등 힘든 일을 회사가 도와줌으로써 직원은 고통을 덜고 회사는 인재를 잃지 않는 '윈-윈' 전략에 의한 것이다.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 본부가 있는 금융기관 '피프스 써드 뱅코프'(Fifth Third Bancorp)는 올해 초부터 출산 예정이거나 출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여직원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컨시어지 서비스(concierge service)를 도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회사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두 명의 출산 및 육아 전문가를 특별히 채용했다.

이들은 출산이 임박했거나 아직 돌이 지나지 않은 유아를 둔 직원에게 도움을 제공한다.

이 회사에서 고객서비스 업무를 하는 렉서스 스미스(25)는 예정보다 몇 주 빨리 출산할 조짐을 보이자 이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이들은 임신축하 파티 일정을 새로 잡고, 출생신고 카드를 주문하는 등 스미스가 해야 할 일을 도맡아 진행했다.

이들의 업무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어떤 유모차가 좋은지를 조언하고, 모유를 짜는 기구를 주문하며, 출산후에는 어떤 운동이 좋은지도 연구해 조언한다.

태어날 아기의 성별이 뭔지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공개하는 파티 계획도 세워 준다.

이 회사가 이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여직원들이 직장을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에서다.

출산휴가를 다녀온 여직원 중 1년 이내에 회사를 떠나는 비율이 다른 여직원의 이직률보다 두 배나 높은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이다.

시작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여직원은 140여 명이나 된다.

이 회사 직원은 모두 1만8천 명이며 이 중 여직원이 60%에 이른다.

140여 명에게 서비스하느라 분주한 미셸 롱과 제시카 핸슨은 남자 직원들로부터도 종종 문의를 받고 상담해 준다고 말했다.

이 회사처럼 직원들이 회사일과 가정 일을 병행하도록 지원하는 회사는 최근 늘어나고 있다.

신용카드회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피프스 써드 뱅코프와 유사한 내용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채택하고 있으며, 스탠포드대 병원은 응급실 의사들이 추가로 근무를 했을 경우에는 집으로 음식을 배달해주고, 세탁과 청소도 대신 해 준다.

존슨 앤드 존슨은 출장을 간 여직원의 모유 배달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며, KKR 앤드 코(KKR & Co.)는 여직원이 출장을 갈 경우에 보모를 동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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