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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강제낙태 지원 안돼" 유엔인구기금 출연금 철회

미국 정부가 4일(현지시간) 중국의 강제낙태 프로그램에 돈을 댄다는 이유를 들어 전 세계 모자보건 등 인구·가족계획을 돕는 유엔인구기금(UNFPA) 출연금을 전격으로 철회했다.

미 국무부는 전날 상원 외교위원회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발송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서한에서 톰 새년 국무부 정무차관은 "유엔인구기금으로 간 지원금이 중국의 강제낙태나 비자발적 단종 프로그램의 관리에 쓰이고 있다"고 출연금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이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6∼7일 미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나온 것이자, 트럼프 정부가 예고한 '유엔 출연금 축소'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철회 근거는 낙태 지원활동을 벌이는 국제기구와 단체에 대한 지원을 금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월 '낙태 지원 중단 행정명령'이다.

삭감되는 출연금은 올해 중국을 비롯한 150여 개국으로 가기로 돼 있던 3천250만 달러(365억 원) 규모라고 AP통신은 전했다.

AP통신은 "유엔이 중국에서 강제낙태나 단종을 지원하는 증거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미 정부는 '두 자녀 정책'에 따라 인구 통제나 강제낙태가 이뤄지는 중국에 돈이 흘러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아 이런 조처를 했다"고 전했다.

대신 국무부는 철회된 출연금을 미국국제개발기구의 유사한 프로그램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엔인구기금은 출연금이 중국의 강제낙태를 돕는 데 사용된다는 미 정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기금의 모든 일은 강요와 차별 없이 자신의 일을 결정하는 개인과 커플의 인권증진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공화당 대통령이 유엔인구기금 지원을 중단한 것은 이례적은 일은 아니다"라며 "과거에도 공화당 대통령들이 출연금을 중단하고 민주당 대통령들이 되살린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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