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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피겨 최다빈, "연아 언니가 많은 도움 주셨어요"

[취재파일] 피겨 최다빈, "연아 언니가 많은 도움 주셨어요"
지난주 핀란드에서 열린 피겨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톱10'을 달성해 평창올림픽 출전권 2장을 따낸 최다빈 선수가 귀국했습니다. 10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티켓 2장을 확보할 수 있고, 자칫 성적이 저조할 경우에는 1장도 따내지 못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여자 싱글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최다빈의 어깨가 무거웠는데, 정말 큰일을 해냈습니다.

사실 최다빈의 '톱10'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 이번에 출전한 선수들의 ISU(국제빙상경기연맹) 공인 최고점(PB. Personal Best)만 놓고 보면 최다빈 보다 높은 최고점을 갖고 있던 선수가 15명이나 됐습니다. 큰 부담감 속에서도 최다빈은 지난 2월 강릉 4대륙선수권 때 작성한 개인 최고점을 8.70점이나 끌어올리며 깔끔하게 '미션'을 완수했습니다.

최다빈은 귀국 인터뷰에서 "티켓 한 장을 목표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는데, 두 장을 따게 돼서 너무 행복했다"며 "아시안게임 금메달보다 더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피겨스케이팅선수 최다빈
최다빈은 '피겨여왕' 김연아에 대한 고마움도 얘기했습니다. "연아 언니가 수고했다고, 축하한다고 해주셨다."며 연아 언니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몸을 제대로 쓰는 방법을 몰랐는데, 연아 언니가 몸을 어떻게 쓰는지부터 자세하게 알려 주셔서 저도 몸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표현해야 되는지 좀 더 알게 됐어요. 관객들과 심판 분들께서 봤을 때 좀 더 예뻐 보이고 동작이 커 보이게 하는 방법을 많이 알려 주셨어요."

김연아는 최다빈에게 표현력을 높이는 방법과 함께 점프 기술에 대한 조언도 해줬습니다. "평소에 스피드를 이용해서 점프를 뛰는 걸 연습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주셨어요."

최다빈과 김연아는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10살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의 인연은 10년 전인 2007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김연아가 피겨 꿈나무 6명을 위한 장학금 1천 200만 원을 내놨는데, 당시 장학금 수혜자 가운데 한 명이 일곱 살 최다빈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최다빈은 김연아의 모교인 군포 수리고에 재학 중이고, 소속사(올댓스포츠)도 같습니다. 김연아가 은퇴하기 전인 2013년에는 국내 대회에 함께 출전해 나란히 시상대에 서기도 했습니다. 올댓스포츠에는 최다빈을 비롯해 임은수, 유영 등 여러 명의 여자 피겨 유망주들이 있는데, 김연아가 틈틈이 후배들의 훈련을 봐주고 조언도 해주고 있습니다.
10년 전 김연아와 최다빈
김연아, 최다빈
나란히 시상대에 선 김연아와 최다빈 (2013년)
평창 티켓 2장을 따왔지만 아직 최다빈의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건 아닙니다. 여자 싱글 출전권 2장은 최다빈 개인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배정된 '올림픽 쿼터'이기 때문입니다.

최다빈은 국내 선발전에서 선배 박소연, 그리고 동갑내기 라이벌 김나현 등과 올림픽 태극마크를 놓고 경쟁합니다. "다른 모든 선수들처럼 저도 올림픽 출전을 위해 열심히 준비할 겁니다. 비시즌 동안 제 부족한 부분들을 계속 채워 나가야죠."
최다빈과 다른 피겨스케이팅 선수들
최다빈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올림픽 출전권 2장까지, 최다빈은 한국 피겨에 잇달아 큰 선물을 안기며 일약 '포스트 김연아'로 떠올랐습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최다빈 선수의 희망찬 내일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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