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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한 살배기 영아 몸에 '멍 자국'…친부 긴급 체포

<앵커>

돌을 2주 앞둔 아기가 의식을 잃고 병원에 실려 와 숨졌습니다. 또래에 비해 너무 마른 아기의 몸 곳곳에서 멍 자국까지 발견됐고, 아기 아버지가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 체포됐습니다.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의식이 없는 영아를 안은 구급대원들이 다급하게 구급차에 올라탑니다.

한 손으로도 다 감쌀 수 있을 만큼 앙상한 아기의 몸을 눕히고 계속해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합니다.

태어난 지 12개월 된 A 군이 경기 시흥의 한 병원 응급실로 실려 온 건 오늘(4일) 새벽 5시 50분쯤.

이미 의식이 없고 맥박도 뛰지 않는 상태였고, 얼굴과 손목, 무릎과 발목 등에서는 멍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구급대원 : 복부 쪽이 부어 있었고, 얼굴에는 찰과상이 많이 다발성으로 보였나 봐요.]

A군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곧 숨졌는데, 돌을 앞둔 A 군의 몸무게는 6.5kg, 생후 2,3개월 평균치에 불과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 (부모의) 너무 무덤덤한 태도에 저희 직원들도 많이 좀 놀랐던 상황이었고요.]

경찰은 오늘 오후 A 군의 아버지 31살 B 씨를 아동 학대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A 군의 친모로부터 남편이 평소 아기를 자주 때렸고 지난달 30일에는 칭얼댄다는 이유로 아기의 배를 주먹으로 세게 두 번 때렸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A 군의 집에선 다섯 살 아들과 세 살 딸도 함께 발견됐는데, 이들 역시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건 담당 경찰 : 애들 방치시켜놓고…주변 PC방을 수사해보니까 12시간씩, 10시간씩 게임을 하고 이런 게 나와요.]

하지만, A 군의 아버지는 여전히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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