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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미 훼손' 알면서 대비 안 한 해수부

세월호 '선미 훼손' 알면서 대비 안 한 해수부

정혜진 기자 hjin@sbs.co.kr

작성 2017.04.04 20:34 수정 2017.04.05 11:2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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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소식으로 넘어갑니다. 이 화면 보시죠. 세월호 인양에 방해된다면서 잘라낸 차량용 출입문을 보고 계십니다. 침몰 원인을 밝힐 증거 가운데 하나인데, 해수부는 절단 당시 여기에 문제가 있다는 걸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SBS가 2년 전 바닷속 세월호를 음파탐지기를 이용해 복원했던 영상을 확보해서 봤더니, 배 뒤쪽이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수부도 이 영상을 몰랐을 리가 없는데 왜 별다른 조치 없이 있다가 인양이 시작된 다음에야 절단한 건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정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바다 밑에 버려졌다 건진 세월호 차량용 출입문입니다.

세월호의 급속한 침수 원인을 설명할 수 있어 보존이 필요했지만, 인양에 걸림돌이 된다며 절단됐습니다.

해수부는 당시 "출입문이 열려있는 것이 뒤늦게 파악돼 보존 조치를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철조/세월호 인양추진단장 (지난달 23일) : 본인양 전에는 해저 면과 맞닿아 있어 화물 램프(차량 출입문) 잠금장치의 파손 여부와 개폐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SBS 취재 결과 적어도 2015년 초에는 출입문 개폐 장치의 파손 가능성을 정부가 알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 의뢰를 받은 영국 탐사업체가 2015년 1월 음파를 이용해 세월호를 촬영한 3D 영상입니다.

세월호 오른쪽의 경우 차량용 출입문과 그 위로 개폐 장치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좌우대칭인 왼쪽의 경우 개폐 장치 흔적이 안 보여, 파손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해수부는 당시 이 영상을 토대로 "좌현 후미 부분은 충격에 의해 변형"됐고, "선미 부분 변형이 식별된다"고 밝혔습니다.

세월호 특조위도 이런 상황에 대해 잠수사를 동원해 촬영할 것을 해수부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차량용 출입문의 파손 여부를 해수부가 미리 알고도 보존조치를 안 했다면, 사고 규명을 위한 선체 증거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김민철,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정민구, 헬기조종 : 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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