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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 지켜라"…늘어나는 절단 부위, 커지는 우려

"세월호를 지켜라"…늘어나는 절단 부위, 커지는 우려
세월호 인양과정에서 선체 절단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3년간 해저에서 부식된 대형 여객선을 육상으로 들어올리는 고난도 작업 과정에서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진실 규명의 핵심적 증거가 될 선체 훼손 부위가 늘어나는 데 대해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 위로 올라온 세월호 좌현 뱃머리 쪽 바닥에는 6.5m, 7.1m 길이로 2줄의 균열이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6월 선수 들기 작업 중 선수에 매단 인양 줄이 너울성 파도로 흔들리면서 선체를 파고들어 생긴 것입니다.

지난달 22일 본 인양에 착수한 뒤에는 해저면에 박혀있던 램프가 열린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절단하고서야 반잠수선에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램프가 열려 해수가 유입된 시기에 근접하다 보면 침몰 원인과 연관성을 밝힐 단서가 나올 수도 있어 침몰 원인 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세월호 바닥에 리프팅 빔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좌측 스태빌라이저도 절단했는데, 배의 좌·우측에 달린 스태빌라이저는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인 만큼 선체 조사 과정에서도 주요 분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목포 신항에 접안한 뒤에는 리프팅빔 주변 철판이 잘려나갔습니다.

C 데크를 받치는 리프팅빔 주변 철판이 길게는 1m 찢어진 채 삐져나와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길 모듈 트랜스 포터의 진입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견됐기 때문입니다.

육상 거치 전 세월호 무게 감량을 위한 배수작업 중에는 D데크 선수부터 선미까지 21개 구멍이 뚫렸습니다.

본 인양 전에도 잠수사 진입로 등 용도로 이미 140개 구멍이 뚫렸는데, 10여개는 잠수부가 드나드는 통로로 활용됐고 나머지는 A4용지 크기로 인양을 도와줄 부력을 만들어주는 폰툰(물탱크 형태의 대형 에어백) 등을 장착하려고 뚫었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입니다.

'객실 절단'도 논란인데, 해수부는 수색 효율성을 고려해 선체를 횡으로 절단해 고·저층부로 나눈 뒤 고층부 3개 층을 바로 세운다는 방침을 검토했다가 반대 여론에 한 발 뒤로 물러섰습니다.

선체조사위는 출범 후 해수부로 보낸 첫 공문에서 객실 절단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선체조사위는 또 진상 규명에 조타실, 기관실, 기계실, 화물칸 등이 매우 중요한 만큼 형상을 변경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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