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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치매 위험도 높인다?…37명의 뇌 부검해보니

<앵커>

미세먼지, 1급 발암 물질이죠. 주로 호흡기 계통의 염증과 암을 유발할 수 있고, 심장병 위험도 높인다고 알려졌는데요, 그런데 치매 위험도 높인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신경외과 전문의인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조동찬 기자, 미세먼지가 치매 위험을 높인다고요? 사실입니까?

<기자>

미세먼지가 치매 위험 높이는 건 사실 2014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치매뿐만 아니라 파킨슨병 위험도도 높이는데요, 외국 연구도 많지만, 국내 연구결과까지 있습니다.

서울대 보건대 연구팀이 조사를 해봤더니, 미세먼지가 3㎡당 10㎍높아질 때마다 파킨슨병 환자의 증세가 악화 돼 응급실을 방문할 위험도가 60%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러면 미세먼지가 뇌로 직접 들어가는 건가요?

<기자>

사실 뇌에는 단단한 방어벽이 있어서 미세먼지가 뇌로 들어간다는 상상을 그동안 못했었는데, 영국 연구팀이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 사는 37명의 뇌를 직접 부검해 봤더니 거기에 중금속인 철이 들어있었습니다.

이 철은 원래 뇌 속에는 없는 물질이어야 하는데, 이 철은 도대체 어디서 왔느냐, 그 답을 찾는 게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자동차 매연 그리고 화력발전소의 연기, 이 미세먼지 연기 속 가장 많은 것이 철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미세먼지도 조사를 해보았는데요, 납, 니켈, 카드뮴 같은 중금속이 여전히 있었고요, 역시 가장 많은 것이 철이었습니다.

국내 미세먼지 중의 1.1%는 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은 안 해봐서 그렇지 우리나라 사람의 뇌도 부검해보면 똑같이 철이 많이 나올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 정부가 세운 대기오염의 중금속 기준에는 철이 빠져 있습니다.

오직 납 농도만을 가지고 나쁘다, 안 좋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만약 이럴 경우 철 농도가 높아도 납이 낮으면 국민들께 대기오염 중금속 지수 별문제 없다 이렇게 잘못 오보할 수 있어서 빨리 시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어떻게 뇌로 직접 미세먼지가 침투하게 되는 건가요?

<기자>

제가 사람 얼굴 모형을 들고 나왔는데요, 냄새를 맡으면 냄새 입자가 콧속으로 지나가는데 후각신경이 뇌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후각신경의 다리가 코안까지 내려와 있는데, 코안에 있는 이 후각신경 다리를 타고 냄새 입자가 올라가서 뇌에서 어떤 냄새인 건지 아는 건데, 이 미세먼지가 냄새 입장 경로로 뇌에 침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금속을 포함한 미세먼지가 뇌로 들어가면 혈관을 딱딱하게 합니다.

동맥경화라고 하죠.

뇌혈관이 동맥경화가 된다면 뇌출혈, 뇌경색 이런 뇌졸중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뿐만 아니라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 운동을 담당하는 뇌 부위를 직접 파괴해서 알츠하이머 같은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위험도가 높아지는 겁니다.

<앵커>

걱정이 한두가지가 아닌데요, 정말 여러 가지로 해로운데 그러면, 몸 안에 들어온 미세먼지를 배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돼지고기도 먹고 요즘 미나리도 많이들 찾으신다고 하잖아요.

<기자>

미세먼지와 뇌 질환의 연구를 가장 활발하게 연구해온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구팀이 추천하는 음식은 삼겹살이 아니라 과일과 채소, 다크초콜릿입니다.

<앵커>

과일, 채소, 다크초콜릿

<기자>

미세먼지가 뇌 안에 들어오면 염증반응을 일으키는데 염증반응을 일으키기 전 단계가 산화 반응입니다.

그런데 이런 과일, 채소, 다크초콜릿에 있는 항산화 물질이 산화 반응을 차단해서 어느 정도 염증반응을 줄일 수 있다는 거죠.

물론 입상반응을 거친 것은 아니어서 이론적인 이야기입니다.

사실 제가 또 소개해 드리고 싶은 연구결과가 있는데, 이걸 하는 동안은 뇌척수액, 뇌와 척수 안에 있는 수액이 20% 정도 활발하게 움직여서 뇌의 청소활동이 훨씬 더 증가된다 이런 연구결과인데요, 이게 무엇이냐 하면 바로 '깊은 잠'입니다.

<앵커>

잠을 잘 자는 것.

<기자>

깊은 잠을 자는 게 미세먼지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는 거죠.

<앵커>

과일, 채소 많이 먹고 잠을 잘 자는 것.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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